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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지위가 높으면 위험하다

 

- 戰國策 趙策 -

  

진나라 경대부 지백은 한, 조, 위 등을 이끌고 진나라 경대부 중행씨를 제거한 후, 한, 조, 위의 세 나라는 영토를 차지하였다. 한나라와 위나라는 지백을 두려워하였으므로, 모두 그에게 영토를 주었으나, 조나라 양자는 주려하지 않았다. 이에, 지백은 한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모아 조나라를 공격하였다.

조나라 양자는 대부 장맹담의 계책을 채용하고, 암암리에 한나라와 위나라에 연락하여 조나라가 없어지면 그들에게도 불리할 것이라 말했다. 결국, 한, 위, 조나라의 군대는 비밀리에 연합하여, 지백의 군대를 기습하고 지백을 사로잡았다.

이 전투에서 장맹담은 큰 공을 세웠으나, 조나라 양자에게 사직의 뜻을 밝히고, 그를 위해 일을 하지 않았다. 양자는 이를 이상하다 생각하고 장맹담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장맹담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옛날 어떤 이가 말하길, 춘추 오패가 천하를 잘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군주들이 신하를 잘 부렸기 때문이지, 군주가 신하에게 잘 부려졌기 때문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저는 신하된 자로서, 명성과 지위가 높으며 권력이 막강하여 따르는 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 공명과 권세를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조나라 양자는 불쾌하게 말했다.

“내가 듣기에, 나라의 왕을 보좌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명성이 높아지며, 큰공을 세운 사람이라야 고귀하게 되며, 나라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어야 중임을 맡을 수 있으며, 스스로 충성하여만 사람들이 승복한다고 하였소. 성현들이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하였기 때문이오. 그런데 그대가 관직을 떠나려 하는 까닭은 무엇이오?”

장맹담이 말했다.

“왕께서 말씀하신 것은 성공에 필요한 것들이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국가의 정권을 공고히 하는 도리입니다. 제가 듣기에, 과거 군신들이 함께 천하를 쳐서 성공을 쟁취하였던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공을 이룬 후, 군신들의 권력이 평등하여 신하들의 종말이 좋았던 일은 없었습니다. 과거의 일을 잊지 않는다면, 이후의 일도 잘 이루어질 것입니다. 왕께서 저의 사직에 동의하시지 않는다 하셔도, 저에게는 이미 왕의 대업을 도와드릴 능력이 없습니다.”

조나라 양자는 그의 말을 듣고 더 이상 그를 붙잡을 없다 생각하고, 그의 사직을 동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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