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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없이 믿다보면

 

-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

  

진나라 헌공에게는 최소한 6명의 부인이 있었다. 첫째 부인은 가나라 출신으로서 아이가 없었으며, 도 다른 부인은 원래 아버지의 첩으로서 이름이 제강이라는 여인이었다. 그러나 헌공은 여희를 가장 총애하였다.

여희는 야심이 매우 여자로서 항상 왕후가 되려는 생각에  자기의 아들인 해제를 태자로 세워 왕위를 계승하게 하려고 하였다. 여희는 이를 위해 헌공의 또 다른 부인인 제강이 낳은 태자 신생을 제거할 계획을 꾸몄다.

어느 날, 여희가 태자 신생에게 말하였다.

“어젯밤 왕께서 태자의 생모인 제강을 꿈에서 보셨다는데, 태자도 곡옥에 가서 어머니께 제사라도 드리세요. 그리고 제사 드렸던 음식은 가지고 와서 부왕께 드리도록 하세요.”

신생은 본시 효심이 강한 사람이라 여희의 말대로 제사를 지내고 고기와 술을 헌공에게 바치고자 하였다. 여희는 마침 헌공이 사냥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틈을 타 술과 고기에 독을 넣었다.

헌공은 술과 고기의 색깔과 냄새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이를 의심하게 되었다. 헌공은 고기는 개에게 먹여 보고, 술은 환관에게 마셔보도록 했다. 개와 환관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헌공은 누군가가 음식에 독을 넣었음을 알고 크게 노하였다. 이때 여희는 통곡을 하면서 신생을 모함하였다.

“이 음식들은 태자 신생이 보내온 것인데, 당신을 죽이려는 것이었군요. 저는 이럴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헌공은 여희의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태자를 죽이려 하였다. 태자 신생은 하는 수없이 도망하였으나, 얼마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헌공은 여희를 왕후로 세우고, 그녀의 아들 해제를 태자로 세웠다. 헌공이 죽은 후, 해제는 대신들에게 살해되었으며, 진나라 조정은 십여 년 동안 조용할 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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