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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든 법에 의해 죽다

 

- 史記(사기) 商君列傳(상군열전) -

 

상군이 진나라 재상에 오른 지 10년이 되었다. 왕실의 일족이나 외척 중에는 상군을 원망하는 자가 많았다. 이 무렵 조량이라는 사람이 상군을 찾아왔다. 상군이 그에게 말을 꺼냈다.

“당신과 서로 교제하고 싶은데 허락해 주시겠소?”

조량이 대답하였다.

“굳이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불초하여 재상께 폐만 끼칠 것 같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내가 진나라를 통치하는 것이 불만이오?”

조량은 요순의 도와 주나라 무왕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상군에게 충고를 하였다.

“인심을 얻는 자는 흥하고, 인심을 잃는 자는 망한다고 하였습니다. 말씀드릴 몇 가지 일들은 인심을 얻는 행위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재상께서는 외출할 때에는 수행하는 수레가 십 수대에 이르고, 호위하는 수레에는 무장한 호위병을 싣고, 칼과 창을 가진 자들이 수레 옆에 붙어서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귀하는 절대로 외출하지 않습니다. 서경에 이르기를 ‘덕을 믿는 자는 번창하고, 힘을 믿는 자는 망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재상의 목숨이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운데도, 장수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나 상군은 조량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진나라 효공이 죽고, 혜왕이 즉위했다. 공자 건의 무리가 상앙이 모반하려고 한다고 밀고했다. 상앙은 그를 잡으려는 관리들을 피해 도망하여 함곡관 부근의 여관으로 들어갔다. 여관 주인은 그가 상앙인 줄 모르고 그의 숙박을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상군의 법에 여행권이 없는 자를 숙박시키면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상앙은 길게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 법을 만든 폐해가 이렇게 혹독할 줄이야.”

그곳을 떠나 위나라로 갔던 상앙은 위나라 사람들에게 붙잡혀 진나라로 돌려보내졌다. 그는 정나라의 민지라는 곳에서 진나라 군사에 의해 죽었다. 진 혜왕은 그의 시체를 거열형에 처하고 그의 일족을 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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