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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반문농부[班門弄斧]명장의 문 앞에서 재주를 자랑한다

  

공수반(公輸班)은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유명한 장인(匠人)이다. 어떤 나무토막이든 그의 손에 들어가기만 하면 국보로 변할 만큼 손재주가 뛰어났다. 워낙 기교가 뛰어나 도끼놀림이 귀신같고 대패질은 아지랑이 춤추듯 했다.

그 즈음 젊은 목수 하나가 있었다. 조금은 기예를 익혔는데 도무지 안하무인이었다. 하루는 자신의 작품 몇 점을 가지고 나타나 한 바탕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것을 보시오. 신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작품입니다.”

하면서 도끼를 직접 꺼내 가지고는 현장에서 시범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서 있던 곳은 공수반의 대문 앞이었다. 그러자 구경꾼 중 하나가 가련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봐, 젊은이, 등 뒤를 한 번 돌아보시게. 그게 누구 집인 줄 아는가? 바로 천하의 명장 공수반의 집이라네.”

집안을 돌아보고 난 그는 망연자실했다. 귀신도 무안해 할 정도의 재주, 정교의 극치를 다한 조각들…. 자기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기예가 아닌가. 젊은이는 그만 홍당무가 되어 머리를 떨군 채 자리를 뜨고 말았다.

명(明)나라 말기에 매지환(梅之渙)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한 번은 천하 대시인 이태백의 무덤을 지나게 되었는데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들어왔다. 그의 묘비 위에다 제 딴에는 글재주 깨나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자들이 함부로 싯구를 새겨 넣었던 것이다. 불쾌한 마음 반, 안타까운 마음 반으로 자신도 한 수를 적어 넣었다.

采石江邊一堆土[채석강변일퇴토]채석 강변의 흙무덤 하나

李白之名高千古[이백지명고천고]이백의 이름은 천고에 드높은데

來來往往一首詩[래래왕왕일수시]오가는 이마다 시 한 수씩 남기니

魯班門前弄大斧[노반문전농대부]노반의 문전에서 큰 도끼 자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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