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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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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음악에만 빠지면 자신과 나라를 망친다


- 한비자 제10편 십과[5]-


음악을 즐긴다고 함은

옛날 위나라 영공이 진나라로 가는 도중 복수의 물가에 닿아 수레에서 말을 풀고 천막을 치고 쉬는데 밤중에 들어보지 못한 음악 소리가 들려 사방을 찾아보도록 명하였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사연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신기한 음악이 들려 찾아보았으나 아무도 없었고, 신선의 음악과 같았다. 그것을 잘 들어보고 악보를 만들도록 하라.”

사연은 단정히 앉아 악보를 만들었다. 이튿날 왕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소신이 그것을 만들기는 하였습니다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룻밤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튿날이 되어 완성하고 진나라를 향하여 출발했다. 진나라의 평공이 잔치를 베풀게 되자, 영공이 일어서서 그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사연은 거문고를 퉁겨 그 음악을 연주했다. 그런데 곡이 끝나기도 전에 사광이 거문고를 누르며 말했다.

“이것은 망국의 음악이니 끝까지 해서는 안됩니다.”

평공은 그 음악의 내력을 물었다. 사광이 대답했다.

“이 곡은 주(紂)나라의 악사인 사연의 작품으로 주왕을 위하여 음탕한 음악을 지은 것입니다. 주(周)나라의 문왕이 주(紂)를 토벌할 때, 사연도 동쪽으로 도주하여 복수에서 투신자살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곡은 복수의 강변에서만 들을 수 있는데 맨 처음 듣는 자는 그 국가를 유린당한다 합니다.”

그러나 평공은 말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부디 끝까지 들려다오.”

사연은 거문고를 다시 들어 음악을 마쳤다. 평공이 사광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가락이라 하오.”

사광이 대답했다.

“이것은 세상에서 말하는 청상입니다.”

평공이 다시 물었다.

“청상이 가장 슬픈 곡인가?”

사광이 대답했다.

“그것은 청치에 따르지 못합니다.”

평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것을 들려다오.”

사광이 말했다.

“안됩니다. 옛날 이 곡을 들은 군주는 모두가 덕을 갖춘 군주였습니다. 생각건대 군주께서는 덕을 갖추고 있지 못하시니 이 곡을 들을 만한 자격이 없다 생각됩니다.”

평공이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음악뿐이다. 그러니 들려다오.”

그래서 사광은 어쩔 수 없이 음악을 들려주었다. 곡이 끝나자 검은 학 여덟 마리가 두 줄이 되어 남쪽에서 날아와 복도의 문에 앉았다가 다시 두 번째 곡이 시작되자 학은 한 줄이 되었고, 세 번째 곡을 퉁기자 학은 목을 빼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깃 소리는 궁상의 음악이 되어 하늘에까지 미치었다. 평공은 크게 만족했다. 그리고 사광에게 다시 물었다.

“음악 중에 정치보다 더 슬픈 것은 없는가?”

사광이 대답했다.

“청각을 따르지는 못합니다.”

평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 번에는 그 곡을 들려다오.”

사광이 대답했다.

“안됩니다. 옛날 황제가 귀신을 태산 위에 집합시켰을 때, 상아로 단장한 수레에 타고, 여섯 필의 교룡이 끌게 하고 나무의 신인 필방은 수레바퀴를 지키게 하며, 치우는 앞을 다스리게 하며, 풍신에게는 먼지를 털게 하며, 우신은 길에 물을 뿌리게 하고, 호랑이는 길 안내를 하게 하여 산 위에 이르러 귀신들을 모두 모이게 하여 청각의 곡을 만들었습니다. 덕이 미약하신 군주께서는 들을 자격이 없으니, 이것을 듣게 되면 흉한 일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평공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나는 이미 늙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제발 음악이나 들려다오.”

사광이 하는 수 없이 다시 거문고를 들었다. 사방에서 검은 구름이 모여들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고 큰비가 쏟아졌다. 기왓장이 떨어지며 식기가 부서졌다. 모두 도망가고, 평공은 엎드렸다. 그후 진나라는 3년 간 가뭄 때문에 땅에 풀이 나지 않았다. 평공 자신은 병이 나 병석에 눕게 되었다. 정치에 열중하지 않고 음악을 좋아하면 평공과 같이 고생 끝에 죽게 되는 것이다.


- 韓非子 第10篇 十過[5]-

奚謂好音? 昔者衛靈公將之晉, 至濮水之上, 稅車而放馬, 設舍以宿. 夜分, 而聞鼓新聲者而說之. 使人問左右, 盡報弗聞. 乃召師涓而告之, 曰:「有鼓新聲者, 使人問左右, 盡報弗聞. 其狀似鬼神, 子爲我聽而寫之.」 師涓曰:「諾.」 因靜坐撫琴而寫之. 師涓明日報曰:「臣得之矣, 而未習也, 請復一宿習之. 靈公曰:「諾.」 因復留宿. 明日而習之, 遂去之晉. 晉平公觴之於施夷之臺. 酒酣, 靈公起曰:「有新聲, 願請以示.」 平公曰:「善.」 乃召師涓, 令坐師曠之旁, 援琴鼓之. 未終, 師曠撫止之, 曰:「此亡國之聲, 不可遂也.」 平公曰:「此道奚出?」 師曠曰:「此師延之所作, 與紂爲靡靡之樂也, 及武王伐紂, 師延東走, 至於濮水而自投. 故聞此聲者, 必於濮水之上. 先聞此聲者, 其國必削, 不可遂.」 平公曰:「寡人所好者, 音也, 子其使遂之.」 師涓鼓究之. 平公問師曠曰:「此所謂何聲也?」 師曠曰:「此所謂淸商也.」 公曰:「淸商固最悲乎?」 師曠曰:「不如淸徵.」 公曰:「淸徵可得而聞乎?」 師曠曰:「不可. 古之聽淸徵者, 皆有德義之君也. 今吾君德薄, 不足以聽.」 平公曰:「寡人之所好者, 音也, 願試聽之.」 師曠不得已, 援琴而鼓. 一奏之, 有玄鶴二八, 道南方來, 集於郎門之垝. 再奏之而列. 三奏之, 延頸而鳴, 舒翼而舞, 音中宮商之聲, 聲聞於天. 平公大說, 坐者皆喜. 平公提觴而起爲師曠壽, 反坐而問曰:「音莫悲於淸徵乎?」 師曠曰:「不如淸角.」 平公曰:「淸角可得而聞乎?」 師曠曰:「不可. 昔者黃帝合鬼神於西泰山之上, 駕象車而六蛟龍, 畢方竝鎋, 蚩尤居前, 風伯進掃, 雨師灑道, 虎狼在前, 鬼神在後, 騰蛇伏地, 鳳皇覆上, 大合鬼神, 作爲淸角. 今主君德薄, 不足聽之. 聽之, 將恐有敗.」 平公曰:「寡人老矣, 所好者音也, 願遂聽之.」 師曠不得已而鼓之. 一奏而有玄雲從西北方起 再奏之, 大風至, 大雨隨之, 裂帷幕, 破俎豆, 隳廊瓦. 坐者散走, 平公恐懼於廊室之間. 晉國大旱, 赤地三年. 平公之身遂癃病. 故曰: 不務聽治, 而好五音不已, 則窮身之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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