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하늘구경 

 

 

 

 

작은 충성을 하는 자에게 법을 맡기지 마라

  

- 한비자 제19편 식사[3]-

  

그래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정치의 이법(理法)에 통달하고 있으면 국가는 작더라도 부강할 수 있고, 상벌이 신중하고 확실하면 백성이 적어도 국력을 강대하게 할 수 있으며, 상벌이 엉망이 된 나라는 크다 할지라도 가난할 것이요, 백성이 많더라도 국력은 쇠퇴할 것이다」

나라가 가난하고 약한 것은 토지가 있어도 제것이 아니요, 백성이 있어도 자기 백성으로서 장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토지나 백성이 없으면 요나 순 같은 성인도 왕이 될 수 없었고, 하와 은과 주 삼 대도 강대해 질 수 없었던 것이다. 군주는 포상하는데 실수를 하고, 신하는 공이 없어도 상을 받는 수가 있다. 또 법률을 버리고 선왕이나 명군의 사업을 말하는 자가 있으면 군주는 그 인물에게 국정을 위임하고 있는데 이것은 현대인이면서 옛사람의 공로를 바라고, 고대의 상으로 현대인을 포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군주는 포상하는 데 실수를 저지르고, 신하는 공이 없어도 상을 받는 격이 되는 것이다.

군주가 포상을 하는데 과실을 범하면, 신하는 요행으로 상을 받게 된다. 신하가 공도 없이 상을 받으면 진짜 공로가 있어도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된다. 공이 없는 자가 상을 얻으면, 재정이 고갈되어가는데도 사람은 그것을 희망한다. 마침내는 재정이 궁핍하여 상을 줄 수 없게 되면, 백성은 보상이 없는 것을 알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포상의 방법이 정당하지 않으면 민심을 잃게 되며, 형의 용법이 정당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것을 두렵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상을 주어도 백성을 고무할 수 없을 것이며, 벌을 시행해도 사악을 금지시키지 못하게 되면 그 나라가 강대하더라도 반드시 위태롭게 된다. 그러므로 조그만 지혜가 있는 자와는 상의를 해서는 안되며, 작은 충성을 하는 자에게는 법령을 다루도록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옛날 초나라 공왕이 진나라의 여공과 언능에서 싸웠을 때, 초나라의 군대는 패하고 공왕은 눈에 부상을 입었다. 싸움이 한창일 때, 장군 자반은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었다. 이때 곡양이 술을 권했다.

자반이 말했다.

“이것은 술이 아닌가.”

곡양이 재빨리 다시 말했다.

“술이 아닙니다.”

그래서 자반이 술을 마셨다. 그러나 자반은 원래 술을 좋아했기 때문에 술을 모두 마시고 취하고 말았다. 이윽고 전투가 끝났지만, 공왕은 다시 싸우기 위해 자반을 출전시키려 했다. 그러나 자반은 술에 취해 있었으므로 가슴이 아프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공왕은 자반의 천막에  들어가서 자반이 술에 곯아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전투에서 나는 부상을 입었다. 믿는 것은 자반 장군뿐이다. 그러나 장군마저 취해 있다. 그는 초나라를 잊고 우리 군대의 곤경을 경시하고 있다. 나는 이제 싸울 뜻이 없어졌다.”

그리고는 자반을 중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곡양이 자반에게 술을 권한 것은 그를 해치려 한 짓이 아니다. 그 본심은 자반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를 죽게 한 것이다. 그래서「작은 충성을 행하는 것은 큰 충성의 적이 된다」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충성을 하는 자에게는 법령을 다루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韓非子 第19篇 飾邪[3]-

臣故曰: 明於治之數, 則國雖小, 富 賞罰敬信, 民雖寡, 强. 賞罰無度, 國雖大, 兵弱者, 地非其地, 民非其民也. 無地無民, 堯· 舜不能以王, 三代不能以强. 人主又以過予, 人臣又以徒取. 舍法律而言先王, 以明君之功者, 上任之以國. 臣故曰: 是願古之功, 以古之賞, 賞今之人也. 主以是過予, 而臣以此徒取矣. 主過予, 則臣偸幸 臣徒取, 則功不尊. 無功者受賞, 則財匱而民望 財匱而民望, 則民不盡力矣. 故用賞過者失民, 用刑過者民不畏. 有賞不足以勸, 有刑不足以禁, 則國雖大, 必危. 故曰: 小知不可使謀事, 小忠不可使主法. 荊恭王與晉厲公戰鄢陵, 荊師敗, 恭王傷. 酣戰, 而司馬子反渴而求飮, 其友豎穀陽奉巵酒而進之. 子反曰:「去之, 此酒也.」 豎穀陽曰:「非也.」 子反受而飮之. 子反爲人嗜酒, 甘之, 不能絶之於口, 醉而臥. 恭王欲復戰而謀事, 使人召子反, 子反辭以心疾. 恭王駕而往視之, 入幄中, 聞酒臭而還, 曰:「今日之戰, 寡人目親傷. 所恃者司馬, 司馬又如此, 是亡荊國之社稷而不恤吾衆也. 寡人無與復戰矣.」 罷師而去之, 斬子反以爲大戮. 故曰: 豎穀陽之進酒也, 非以端惡子反也, 實心以忠愛之, 而適足以殺之而已矣. 此行小忠而賊大忠者也. 故曰: 小忠, 大忠之賊也. 若使小忠主法, 則必將赦罪, 以相愛, 是與下安矣, 然而妨害於治民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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