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하늘구경 

 

 

 

 

예(禮)는 충신(忠信)의 정이 덜하여 비롯된다


- 한비자 제20편 해노[2]-


예(禮)는 심정을 외부에 표현한 것이며, 위에서 말한 많은 의를 화려하게 표현한 것으로서 군신과 부자 사이를 규정하고, 귀천과 현명하고 어리석음을 구별한다. 마음속으로 타인에 대해서 경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알지 못하므로 상대에 접근하여 몸을 굽히며 절을 하여 그 심정을 분명히 하고, 또 진심으로 그 상대를 사랑한다 할지라도 상대는 그것을 알지 못하므로 기쁜 말과 여러 가지 얘기를 하여 진실한 사랑을 전달한다.

요컨대 예란 것은 외모를 꾸며 당사자의 마음을 상대방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예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은 외부에 의해서 작용을 받게 되므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예를 알지 못하는 때가 있다. 세상 사람이 예를 행하는 것은 타인을 존경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때로는 성의를 보일 수 있고 때로는 소홀해 진다. 그러나 군자가 예를 다스리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기 때문에 성실한 예를 상례(上禮)라 한다. 상례는 성실을 말하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심과 외모가 달라 성실하지 않으므로 상례와 많은 사람들의 예는 서로 통할 수 없다. 서로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노자는「군자는 상례를 행하여도 세인은 그것에 답례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안팎의 두 마음이 있어 성실하지 않으나, 성인은 공경의 도를 실천하여 어디까지나 손발을 놀리는 범절을 완전히 실천하여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노자는「소매를 털어가며 상대에게 접근하여 절을 한다」고 말한 것이다. 도를 행하여 쌓으면 그만큼의 공이 있는 법이다.

덕이란 것은 도의 공으로부터 이룩된 것이다. 덕은 공허한 것이 아니라 충실한 것이다. 충실하게 되면 빛난다. 인은 더욱 충실한 빛이며 빛은 사물에 광택을 주고, 광택은 사물의 존재를 드러내 보인다. 의는 인이 사물에 나타난 것을 말한다. 이 사물에는 질서가 있으므로 예가 있고 예에는 장식이 있다. 바꾸어 말하면 예는 의의 장식인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도를 잃으면 덕을 잃는다, 덕을 잃으면 인을 잃는다, 인을 잃으면 의를 잃는다, 의를 잃으면 예를 잃는다」고 한 것이다.

예는 내심을 외부에 표현한 것이며 문(文)은 진실을 장식한 것이다. 원래 군자는 중심이 되는 내심을 취하여 외모를 버리고, 실질을 택하되 외식을 싫어하는 법이다. 외모에 의지하고 그 내심을 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그 내심이 가치가 없고, 외식에 의해서 실질을 논한다는 것은 그 실질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저 화씨의 주옥은 오색이었으나 채색을 하지 않았으며, 수후의 주옥은 금은으로 장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실질이 아름다운 이상 장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떤 물건이라 하더라도 장식의 힘으로 돋보이게 된다는 것은 그 실질이 아름답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자와 같은 친밀한 사이는 그 예가 소탈하고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래서 노자는「예는 충신(忠信)의 정이 덜하면서부터 비롯한 것이다」라고 지적한 것이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2]-

禮者, 所以貌情也, 群義之文章也, 君臣父子之交也, 貴賤賢不肖之所以別也. 中心懷而不諭, 故疾趨卑拜而明之 實心愛而不知, 故好言繁辭以信之. 禮者, 外飾之所以諭內也. 故曰: 禮以貌情也. 凡人之爲外物動也, 不知其爲身之禮也. 衆人之爲禮也, 以尊他人也, 故時勸時衰. 君子之爲禮, 以爲其身 以爲其身, 故神之爲上禮 上禮神而衆人貳, 故不能相應 不能相應, 故曰:「上禮爲之而莫之應.」 衆人雖貳, 聖人之復恭敬盡手足之禮也不衰. 故曰:「攘臂而仍之.」

道有積而德有功 德者, 道之功. 功有實而實有光 仁者, 德之光. 光有澤而澤有事 義者, 仁之事也. 事有禮而禮有文 禮者, 義之文也. 故曰:「失道而後失德, 失德而後失仁, 失仁而後失義, 失義而後失禮.」

禮爲情貌者也, 文爲質飾者也. 夫君子取情而去貌, 好質而惡飾. 夫恃貌而論情者, 其情惡也 須飾而論質者, 其質衰也. 何以論之? 和氏之璧, 不飾以五釆 隋侯之珠, 不飾以銀黃. 其質至美, 物不足以飾之. 夫物之待飾而後行者, 其質不美也. 是以父子之間, 其禮樸而不明, 故曰禮薄也.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

 

 

www.yetgle.com

 

 

Copyright (c) 2000 by Ansg All rights reserved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