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하늘구경 

 

 

 

 

이익을 다투다 함께 죽는다


- 한비자 제23편 설림(하)[5]-


이 세 마리가 다투고 하고 있었는데 다른 한 마리의 이가 나타나서 말했다.

“무엇을 가지고 다투고 있는 것인가?”

세 마리의 이가 입을 모아 말했다.

“우리는 살 찐 돼지의 어느 부분이 더 맛있는지 따지고 있다.”

그러자 뒤에 나타난 이가 말했다.

“너희는 머지않아 제사 때가 되면 불을 피워 돼지를 구울 것을 모르는가? 그렇게 되면 돼지는 물론 우리도 모두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세 마리의 이는 다툼을 멈추고 힘을 모아 돼지의 피를 빨기 시작했다.

그래서 돼지는 비쩍 마르게 되었고 사람들은 마른 돼지로는 제사를 올릴 수 없다 하여 잡지 않았다


회라는 벌레가 있다. 몸뚱이는 하나인데 입이 둘이다. 먹이를 서로 다투다가 서로 물어뜯고 드디어 서로 죽여 마침내는 자멸하게 된다. 신하가 두 파로 나뉘어 권력다툼을 하다가 마침내 그 나라를 망치는 미욱한 소행은 회라는 벌레와 다를 것이 없다.


가옥은 백악으로 칠하고, 생활도구는 씻어야만 깨끗해진다. 사람의 행실은 그렇지가 않다. 백악을 칠하거나 씻지 않아야만 과실이 적은 것이다.


공자 규가 노나라로 망명하여 제나라에 대한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환공이 사자를 보내어 그를 감시하게 했다. 사자가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했다.

“규는 웃어도 즐거운 것 같지 않고, 사물을 보아도 정말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반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 말은 들은 환공은 노나라 사람에게 부탁하여 그를 죽이게 했다.


공손홍이 월나라 풍속에 따라 머리를 자르고 월왕의 기병이 되었다. 공손희가 사람을 보내어 절교를 선언했다.

“그 따위 야만스런 풍속에 따르고 있는 너와는 이젠 형제가 될 수 없다.”

공손홍이 대답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나는 삭발을 했다. 그러나 너는 모가지가 잘린다는 것도 모르고 남을 위해 전쟁을 하고 있다. 그런 너에게 무어라 말해야 할지... 딱하구나.”

그 후 공손희는 주나라 남계의 전투에서 진나라에 패해 전사했다.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5]-

三蝨食彘相與訟, 一蝨過之, 曰:「訟者奚說?」 三蝨曰:「爭肥饒之地.」 一蝨曰:「若亦不患臘之至而茅之燥耳, 若又奚患?」 於是乃相與聚嘬其身而食之. 彘臞, 人乃弗殺.

蟲有螝者, 一身兩口, 爭食相齕也. 遂相殺也, 人臣之爭事而亡其國者, 皆螝類也.

宮有堊, 器有滌, 則潔矣. 行身亦然, 無滌堊之地, 則寡非矣.

公子糾將爲亂, 桓公使使者視之. 使者報曰:「笑不樂, 視不見, 必爲亂.」 乃使魯人殺之.

公孫弘斷髮而爲越王騎, 公孫喜使人絶之曰:「吾不與子爲昆弟矣.」 公孫弘曰:「我斷髮, 子斷頸而爲人用兵, 我將謂子何?」 周南之戰, 公孫喜死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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