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하늘구경 

 

 

 

 

물을 떠난 물고기는 살 수 없다


- 한비자 제23편 설림(하)[11]-


한나라의 태자 구는 군주가 되었지만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은 상태였다. 그 아우는 주나라에 있었는데 주나라에서는 그 아우를 한왕의 지위에 올려놓으려고 하였지만 한나라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한 신하가 말했다.

“전차 백대를 거느리게 하여 그 아우를 한나라로 보내 주십시오. 군주로 옹립되면 경호를 했다고 하시고, 그렇게 안되면 한나라를 치겠다는 도둑놈을 잡아왔다고 말씀하십시오. 어느 쪽이 되든지 한나라에 대해서는 생색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정곽군이 설에 성을 쌓으려고 했다. 그러나 식객들 중에 말리는 자가 많았으므로 정곽군은 귀찮게 생각하고 비서에게 식객 중에 면회를 요청하는 자가 있어도 안내하지 말라고 일러두었다. 그런데 제나라 사람으로 면회를 청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세 마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만일 세 마디 이상이 되거든 끓는 물에 쳐넣어도 좋습니다.”

정곽군이 그를 들어오게 하였더니 식객은 느닷없이 「해대어(海大漁)」라고 하고는 도망치는 것이었다. 정곽군이 그를 불러 세워놓고 말했다.

“그것이 무슨 말이오.”

식객이 말했다.

“저는 목숨을 걸면서까지 농담을 하지 않습니다.”

정곽군이 말했다.

“나를 위해 말을 해주시오.”

식객은 비로소 말문을 열었다.

“군주께서는 큰 물고기를 아실 것입니다. 큰 물고기가 물 속에 있을 때는 망으로 잡을 수 없으며, 창으로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고기가 뛰어 올라 물을 떠나면 개미에게도 꼼짝을 못합니다. 제나라는 군주에게 있어서는 바다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군주께서 영원히 제나라의 실권을 장악하시겠다면 설 따위는 어떻게 되든 좋을 것입니다. 또 만약에 제나라에서 떠나신다고 하면 설의 성을 하늘에 닿도록 높이 축조한다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정곽군은 무릎을 치며 설의 축성을 중지했다.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11]-

韓咎立爲君未定也. 弟在周, 周欲重之, 而恐韓咎不立也. 綦母恢曰:「不若以車百乘送之. 得立, 因曰爲戒 不立, 則曰來效賊也.」

靖郭君將城薛, 客多以諫者. 靖郭君謂謁者曰:「毋爲客通.」 齊人有請見者曰:「臣請三言而已. 過三言, 臣請烹.」 靖郭君因見之. 客趨進曰:「海大魚.」 因反走. 靖郭君曰: 請聞其說. 客曰:「臣不敢以死爲戲.」 靖郭君曰:「願爲寡人言之.」 答曰:「君聞大魚乎? 網不能止, 繳不能絓也, 蕩而失水, 螻蟻得意焉. 今夫齊亦君之海也. 君長有齊, 奚以薛爲君? 失齊, 雖隆薛城至於天, 猶無益也.」 靖郭君曰:「善.」 乃輟, 不城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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