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하늘구경 

 

 

 

 

상벌로 다스릴 수 없는 자는 죽여라


- 한비자 제34편 외저설(우상)[106]-


태공망이 동쪽의 제나라를 섬기게 되었는데, 그 제나라의 동해 가에 광율과 화사라는 형제 처사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천자의 신하가 되지도 않으며, 제후의 벗도 되지 않고, 스스로 경작하여 먹고, 스스로 우물을 파서 마시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또 군주가 주는 명예나 녹도 없이 노동하면서 생활할 것이다.」

태공망은 수도인 영구에 도착하자 관리를 시켜 그 두 사람을 죽이고 처형의 첫 본보기로 삼았다.

그런데 주공단이 노나라에서 그 소식을 듣고 급히 사자를 보내어 태공망에게 물었다.

“그 두 사람은 현자입니다. 그런데 부임하자마자 맨 처음에 그 현자들을 살해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태공망이 대답했다.

“두 형제가 내세운 주장은「우리는 천자의 신하가 되지도 않으며, 제후의 벗도 되지 않고, 스스로 경작하여 먹고, 스스로 우물을 파서 마시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또 군주가 주는 명예나 녹도 없이 노동하면서 생활할 것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보시다시피 천자의 신하가 될 수 없다고 말했으니, 나도 그들을 신하로 둘 수는 없었고, 제후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했으니 나도 그들과 친구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스스로 경작하여 먹고,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타인의 도움을 바라지 않았으니 나도 그들을 상벌로써 격려하거나 지배할 수 없고, 군주에게서 명예를 받지 않을 정도였으니 그들이 아무리 현자라도 나에게는 쓸모가 없고, 군주의 녹을 받지 않을 정도였으니 내 일에 협조할 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섬기지 않을 것이니 다스릴 수가 없고, 관직을 거절하였으니 충성할 기회도 없습니다. 게다가 선왕들께서 신하와 백성을 부리는 수단은 작위와 봉록이 아니면 상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네 가지 것도 그들을 부리는 힘이 되지 못한다면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의 군주가 되어야 합니까. 전쟁에도 참여하지 않고 경작에도 종사하지 않고, 출세를 하거나 명예를 빛낼 수 없다고 해서야 나라 사람들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는 것입니다. 가령 여기 한 필을 말이 있다고 합시다. 그것이 기와 같은 천하 최상의 명마라 하더라도 그것이 달리지 않고, 또 멈추게 하려고 해도 멈추지 않으며, 왼편으로 돌리려 해도 돌지 않고, 오른편으로 돌리려 해도 돌지 않는다면 몸종과 같이 무지한 자라 할지라도 그것을 부리겠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기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기에 의해서 이익을 추구하고 해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소용이 없다고 하면 몸종과 같이 무지한 자라 하더라도 이용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현인이라고 자처하면서도 군주에게는 소용이 없고, 행실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할지라도 군주에게 소용이 없으면 현명한 군주는 그러한 자들을 신하로 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말을 듣지 않는 기를 좌우로 움직이게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두 형제를 죽인 것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태공망은 동방의 제나라에 부임했다. 해변에 광율이라는 현자가 살고 있었다. 태공망이 그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세 차례나 문 앞에서 말에서 내려 온 뜻을 말하였으나 광율은 만나려고 하지도 않고 응답도 없었기 때문에, 태공망은 그를 죽이고 말았다. 마침 그 때 주공단이 노나라에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게 되자 달려왔다. 그러나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죽인 후였다.

주공단이 말했다.

“광율은 천하의 현자였는데 선생이 그를 죽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태공망이 대답했다.

“광율의 사상은 천자의 신하가 될 수 없고, 제후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해 왔었기 때문에 그가 법을 문란케 하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최초의 희생양으로 삼은 것입니다. 가령 이곳에 한 필의 말이 있는데 비록 그 말이 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몰아도 움직이지 않고 끌어도 끌리지 않는다고 하면 아무리 몸종과 같이 무지한 자라도 그것을 이용하려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한 것입니다.”


- 韓非子 第34篇 外儲說(右上)[106]-

太公望東封於齊, 齊東海上有居士曰狂矞· 華士昆弟二人者立議曰:「吾不臣天子, 不友諸侯, 耕作而食之, 掘井而飮之, 吾無求於人也. 無上之名, 無君之祿, 不事仕而事力.」 太公望至於營丘, 使執而殺之以爲首誅. 周公旦從魯聞之, 發急傳而問之曰:「夫二子, 賢者也. 今日饗國而殺賢者, 何也?」 太公望曰:「是昆弟二人立議曰: ‘吾不臣天子, 不友諸侯, 耕作而食之, 掘井而飮之, 吾無求於人也. 無上之名, 無君之祿, 不事仕而事力.’ 彼不臣天子者, 是望不得而臣也 不友諸侯者, 是望不得而使也 耕作而食之, 掘井而飮之, 無求於人者, 是望不得以賞罰勸禁也. 且無上名, 雖知, 不爲望用 不仰君祿, 雖賢, 不爲望功. 不仕, 則不治 不任, 則不忠. 且先王之所以使其臣民者, 非爵祿則刑罰也. 今四者不足以使之, 則望當誰爲君乎? 不服兵革而顯, 不親耕耨而名, 又所以敎於國也. 今有馬於此, 如驥之狀者, 天下之至良也. 然而驅之不前, 卻之不止, 左之不左, 右之不右, 則臧獲雖賤, 不託其足. 臧獲之所願託其足於驥者, 以驥之可以追利辟害也. 今不爲人用, 臧獲雖賤, 不託其足焉. 已自謂以爲世之賢士而不爲主用, 行極賢而不用於君, 此非明主之所臣也, 亦驥之不可左右矣, 是以誅之.」

一曰: 太公望東封於齊. 海上有賢者狂矞, 太公望聞之往請焉, 三卻馬於門而狂矞不報見也, 太公望誅之. 當是時也, 周公旦在魯, 馳往止之 比至, 已誅之矣. 周公旦曰:「狂矞, 天下賢者也, 夫子何爲誅之?」 太公望曰:「狂矞也. 議不臣天子, 不友諸侯, 吾恐其亂法易敎也, 故以爲首誅. 今有馬於此, 形容似驥也, 然驅之不往, 引之不前, 雖臧獲不託足以旋其軫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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