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하늘구경 

 

 

 

 

벽에도 귀가 있다


- 한비자 제34편 외저설(우상)[205]-


감무가 진나라 혜왕의 재상으로 있을 때, 혜왕은 공손연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그와 비밀스러운 약속을 했다.

“나는 그대를 재상으로 삼으려 한다.”

감무의 부하는 이 이야기가 벽의 구멍에서 새어나오자 감무에게 보고했다. 감무는 궁전에 가서 왕을 보고 말했다.

“왕께서는 훌륭한 재상을 정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왕이 말했다.

“나는 국정을 그대에게 일임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재상을 바꾸겠는가.”

감무가 대답했다.

“공손연을 재상으로 하시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있습니다.”

왕이 물었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느냐.”

감무가 대답했다.

“공손연이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왕은 공손연이 비밀을 누설했다고 생각하여 크게 노하여 그를 쫓아내고 말았다.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서수를 맡아보고 있는 공손연은 천하의 명장으로서 위왕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진왕은 그를 데려다 천하를 다스리려고 생각하고 교섭을 하였는데 공손연이 말했다.

“저는 현재 남의 신하이므로 그 군주의 나라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 후 1년이 경과하여 공손연이 위왕에게 죄를 지고 진나라로 도망해 왔다. 진왕은 그를 극진히 대우했다. 한편 저리질은 진나라 장군이었는데, 공손연에게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 걱정이 되어, 언제나 왕이 밀담하는 방에 구멍을 뚫어 놓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공손연과 밀담을 하고 있었다.

왕이 말했다.

“내가 한나라를 공격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공손연이 말했다.

“가을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내가 국정을 그대에게 일임할 생각인데 반드시 비밀을 지켜주시오.”

공손연은 물러나면서 재배를 드리며 말했다.

“황공무지로소이다.”

저리질은 구멍으로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 소문을 퍼뜨려 놓았다. 그래서 측근들은「가을이 되면 한나라를 공격할 것이며, 공손연이 장군이 된다.」고 수군거렸다. 그 날로 조정의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고, 한 달 후에는 모든 백성이 알게 되었다.

왕이 저리질을 불러 물었다.

“왜 이렇게 야단들인가.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가.”

저리질이 대답했다.

“공손연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왕이 말했다.

“나는 공손연과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그 공손연이 누설했다니 무슨 말인가.”

저리질이 대답했다.

“공손연은 타관 사람이며 죄를 범하고 도망쳐 온 자가 돼서 어디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그런 말을 퍼뜨려 인기를 얻겠다는 속셈이 아니었겠습니까.”

왕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옳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공손연을 오게 했는데, 그 때는 이미 다른 나라로 도망치고 없었다.


- 韓非子 第34篇 外儲說(右上)[205]-

甘茂相秦惠王, 惠王愛公孫衍, 與之閒有所言, 曰:「寡人將相子.」 甘茂之吏道穴聞之, 以告甘茂. 甘茂入見王, 曰:「王得賢相, 臣敢再拜賀.」 王曰:「寡人託國於子, 安更得賢相?」 對曰:「將相犀首.」 王曰:「子安聞之?」 對曰:「犀首告臣.」 王怒犀首之泄, 乃逐之.

一曰: 犀首, 天下之善將也, 梁王之臣也. 秦王欲得之與治天下, 犀首曰:「衍人臣也, 不敢離主之國.」 居期年, 犀首抵罪於梁王, 逃而入秦, 秦王甚善之. 樗里疾, 秦之將也, 恐犀首之代之將也, 鑿穴於王之所常隱語者. 俄而王果與犀首計, 曰: 吾欲攻韓, 奚如?」 犀首曰:「秋可矣.」 王曰:「吾欲以國累子, 子必勿泄也.」 犀首反走再拜曰:「受命.」 於是樗里疾已道穴聽之矣. 見郎中皆曰:「兵秋起攻韓, 犀首爲將.」 於是日也, 郎中盡知之 於是月也, 境內盡知之. 王召樗里疾日:「是 何匈匈也, 何道出?」 樗里疾曰:「似犀首也.」 王曰:「吾無與犀首言也. 其犀首何哉.」 樗里疾曰:「犀首也羈旅新抵罪. 其心孤. 是言自嫁於衆.」王曰:「然.」 使人召犀首, 已逃諸侯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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