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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정의와 덕에서 벗어나면 망한다


- 한비자 제39편 논난(4)[1]-


위나라 손문자가 사신으로 노나라를 예방했다. 그 의례를 행할 때 노공이 계단을 오르자 그도 따라 오르며 양보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자 노나라 목자가 가만히 다가가서 말했다.

“제후의 회합에서 우리 군주께서는 당신의 군주인 위나라 군주를 앞질러 간 적이 없었으며, 나란히 계단을 올랐오. 그런데 위나라의 신하인 당신이 우리 군주 보다 한 계단도 뒤지려 하지 않고 있소. 우리 군주께서는 그와 같은 무례함을 당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었오. 좀 천천히 올라가시오.”

손문자는 대꾸도 없었고 자기 행동을 고치려는 기색도 없었다. 목자는 물러나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손문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신하인 주제에 군주 뒤를 따르지 않고, 과실을 범하고도 반성하여 고칠 줄 모른다는 것은 망할 징조인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천자가 정도를 그르치면 제후가 그것을 정벌하여 대신하게 된다. 그래서 은나라 탕왕이나 주나라 무왕이 나타난 것이다. 제후가 정도를 잃으면 대부가 정벌하여 그를 대신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제나라의 전씨와 진나라의 한, 위, 조 3씨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만일 신하인 주제에 군주를 대신한 자가 반드시 망하게 된다면 탕왕이나 무왕도 왕이 되지 못했을 것이며, 제나라 전씨와 진나라의 3씨도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다. 손문자는 위나라 군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노나라에 와서도 신하로서의 예의를 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신하가 지위를 전복하여 군주가 되는 것은 군주가 정권을 잃고 따라서 신하가 정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자는 정권을 잃게 될 위나라 군주에 대해서 그가 멸망할 것이라 말하지 않고, 정권을 획득할 신하에 대해서만 멸망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무식한 소치인 것이다. 노나라는 국력이 약하여 위나라 내부의 손문자를 징계하지 못했고, 위나라 군주는 과실을 고치려 하지 않는 손문자를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 손문자는 예의를 지키지 않고, 또 그것을 고치지 않았다는 두 과실을 범했다 하더라도, 그 것만으로 그가 망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 두 개의 과실을 저지를 만한 담력이 있었기 때문에 군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군주와 신하가 각각 존재하는 것은 본분의 문제이다. 신하가 군주의 지위를 탈취하는 것은 권세가 신하에게 치우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될 만한 친분이 없는데 군주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사람들이 그것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며, 친분이 있으면 사퇴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군주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은 백성이 그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걸은 민산의 여자를 구하고, 은나라 주왕은 비간의 심장을 구했기 때문에 천하 민심은 걸이나 주에게서 떠났으며, 탕은 이름을 바꾸어 걸에 따르고, 무왕은 비난을 받았지만 나중에 천하가 그에게 굴복했으며, 조선자는 산으로 도망가고, 전성자는 남의 몸종이 되었다가 나중에 제나라와 진나라가 그에게 굴복했다. 따라서 탕과 무가 왕이 되고, 제나라와 진나라가 새로운 나라를 세운 것은 반드시 군주의 지위를 탈취하여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군주의 자격이 있어서 군주가 된 것이다. 그런데 손문자는 군주의 자격이 없으면서 군주의 지위에 있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이 사실은 정의에 배반되고 덕에서 일탈된 행위인 것이다. 정의에 배반된다는 것은 사태를 그르치는 원인이 되며, 덕에서 일탈되면 원한을 가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문자의 패망을 통찰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 있었을까.”


- 韓非子 第39篇 論難(四)[1]-

衛孫文子聘於魯, 公登亦登. 叔孫穆子趨進曰:「諸侯之會, 寡君未嘗後衛君也. 今子不後寡君一等, 寡君未知所過也. 子其少安.」 孫子無辭, 亦無悛容. 穆子退而告人曰:「孫子必亡. 亡臣而不後君, 過而不悛, 亡之本也.」

或曰: 天子失道. 諸侯伐之, 故有湯· 武. 諸侯失道, 大夫伐之, 故有齊· 晉. 臣而伐君者必亡, 則是湯· 武不王, 晉· 齊不立也. 孫子君於衛, 而後不臣於魯, 臣之君也. 君有失也, 故臣有得也. 不命亡於有失之君, 而命亡於有得之臣, 不察. 魯不得誅衛大夫, 而衛君之明不知不悛之臣. 孫子雖有是二也, 巨以亡? 其所以亡其失, 所以得君也.

或曰: 臣主之施分也. 臣能奪君者, 以得相踦也. 故非其分而取者, 衆之所奪也 辭其分而取者, 民之所予也. 是以桀索민*山之女, 紂求比干之心, 而天下離 湯身易名, 武身受詈, 而海內服 趙咺走山, 田成外僕, 而齊· 晉從. 則湯· 武之所以王, 齊· 晉之所以立, 非必以其君也, 彼得之而後以君處之也. 今未有其所以得, 而行其所以處, 是倒義而逆德也. 倒義, 則事之所以敗也 逆德, 則怨之所以聚也. 敗亡之不察, 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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