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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군살이고 죽음은 고름을 짜는 것과 같다
- 장자(내편) 제6편 대종사[11]-
자상호와 맹자반과 자금장 이렇게 세 사람이 서로 어울려 벗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말했다. “누가 서로 관계가 없는 데서 서로 관계를 가지며, 서로 작용이 없는 데서 서로 작용할 수가 있겠는가? 누가 하늘로 올라가 안개 속을 노닐며 무한히 돌아다니고, 모든 것을 잊고 살면서 끝나는 곳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세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웃고 마음이 맞아 서로 친구가 되었다. 그 후 아무 일 없이 얼마동안 지내다가 자상호가 죽었다. 장사를 지내기 전에 공자도 그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자공을 보내어 일을 거들도록 했다. 가서 보니 맹자반과 자금장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누에 채반을 엮고 있고, 한 사람은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상호여, 상호여, 그대는 이미 참된 세상으로 돌아갔는데, 우리는 아직 이 세상에 남아 있네.” 자공이 나아가 말했다. “시체를 앞에 두고 노래를 하는 것이 예라고 생각하십니까?”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저 사람이 어찌 예의 뜻을 알겠는가?” 자공이 돌아와 그 사실을 공자에게 말했다. “어찌 된 사람들이 세련된 행동이란 없고, 자신의 육체를 도외시하고 있었습니다. 시체를 앞에 두고 노래를 하면서도 얼굴 빛 조차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들은 세속의 밖에서 노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나는 세속의 안에서 놀고 있다. 이 세상의 밖과 안은 서로 미칠 수 없는 것인데도 내가 너에게 가서 문상을 하게 하였으니 내가 부족했다. 그들은 지금 조물주와 벗이 되어 하늘과 땅의 한 기운 속에 노닐고 있다. 그들은 삶을 군살이나 혹처럼 여기고, 죽음을 고름을 짜거나 종기를 찢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어찌 죽음과 삶에 앞서고 뒤서는 것이 있음을 알겠느냐? 물체를 빌림으로써 세상에 존재하고 있지만, 사실은 본체에 자신을 기탁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의 간이나 쓸개까지도 잊고, 자기의 귀와 눈도 염두에 없다. 처음과 끝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그 끝이 어디인지도 알 수가 없다. 아득히 티끌 세상 밖을 왕래하면서 하는 일 없는 무위의 일에 종사하면서 노닐고 있다. 그들이 어찌 번거롭게 세상 풍습의 예를 따르면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타내겠느냐?”
- 莊子(內篇) 第6篇 大宗師[11]- 子桑戶.孟子反.子琴張三人相與語曰:「孰能相與於無相與, 相爲於無相爲? 孰能登天遊霧, 撓挑無極. 相忘以生, 無所終窮?」 三人相視而笑, 莫逆於心, 遂相與爲友. 莫然有間而子桑戶死, 未葬. 孔子聞之, 使子貢往侍事焉. 或編曲, 或鼓琴, 相和而歌曰:「嗟來桑戶乎! 嗟來桑戶乎! 而已反其眞, 而我猶爲人猗!」 子貢趨而進曰:「敢問臨尸而歌, 禮乎?」 二人相視而笑曰:「是惡知禮矣!」 子貢反, 以告孔子, 曰:「彼何人者邪? 修行無有, 而外其形骸, 臨尸而歌, 顔色不變, 無以命之, 彼何人者邪?」 孔子曰:「彼, 遊方之外者也. 而丘, 遊方之內者也. 外內不相及, 而丘使女往弔之, 丘則陋矣. 彼方且與造物者爲人, 而遊乎天地之一氣. 彼以生爲附贅縣疣, 以死爲決[ 疒 +丸]潰潰癰, 夫若然者, 又惡知死生先後之所在! 假於異物, 托於同體. 忘其肝膽, 遺其耳目. 反覆終始, 不知端倪. 芒然彷徨乎塵垢之外, 逍遙乎無爲之業. 彼又惡能憒憒然爲世俗之禮, 以觀衆人之耳目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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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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