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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영공인가
- 장자(잡편) 제25편 칙양[9]-
공자가 태사인 대도, 백상건, 희위에게 말했다. “위나라 영공은 술 마시며 즐김에 빠져 국가의 정치는 돌보지도 않았고, 사냥하러 다니느라 제후들과의 맹회에 관한 일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영공이라는 시호를 붙인 까닭은 무엇입니까?” 대도가 말했다. “그것은 바로 그래서입니다.” 백상건이 말했다. “영공에게는 처가 세 사람 있었는데 그들과 같은 욕조에서 목욕을 했습니다. 그러나 사추가 명을 받들어 임금이 있는 곳에 나올 때에는 기다시피 마중 나가 부축하여 주었습니다. 처들에게는 터무니없는 짓을 그토록 심하게 하면서도, 현명한 사람을 만날 때에는 그처럼 공경을 다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에게 영공이란 시호가 주어진 까닭입니다.” 희위가 말했다. “영공이 죽었을 때, 옛 무덤에 장사 지내려 하니 점괘가 불길하다고 나왔습니다. 모래 언덕에 장사 지내는 것이 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래 언덕을 몇 길 파 내려가자 돌로 된 석관이 나왔습니다. 그 석관을 씻고서 보니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자식은 의지할 만한 것이 못된다. 영공이 이 곳을 빼앗는다」 영공에게 신령스럽다는 영공이라는 칭호가 주어진 지 오래 되었습니다. 앞의 두 사람들이 어찌 이것을 알 수가 있겠습니까?”
- 莊子(雜篇) 第25篇 則陽[9]- 仲尼問於大史大弢, 伯常騫, 狶韋曰:「夫衛靈公飮酒湛樂, 不聽國家之政. 全獵畢弋, 不應諸侯之際. 其所以爲靈公者何邪?」 大弢曰:「是因是也.」 伯常騫曰:「夫靈公有妻三人, 同濫而浴. 史鰌奉御而進所, 搏幣而扶翼. 其慢若彼之甚也, 見賢人若此其肅也, 是其所以爲靈公也.」 狶韋曰:「夫靈公也死, 卜葬於故墓不吉, 卜葬於沙丘而吉. 掘之數仞, 得石槨焉, 洗而視之, 有銘焉, 曰:‘不馮其子, 靈公奪而里之.’ 夫靈公之爲靈也久矣, 之二人何足以識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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