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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능력과 지혜는 믿을 것이 못 된다
- 장자(잡편) 제26편 외물[6]-
송나라 원군이 밤에 꿈을 꾸었는데 머리를 풀어헤친 사람이 곁문으로 들여다보며 말했다. “저는 재로의 연못에서 온 사람입니다. 청강 신의 사자로서 황하의 신에게 가다가 고기잡이 여저에게 잡혔습니다.” 원군은 깨어나서 사람을 시켜 꿈을 점치게 했다. “그는 신령스런 거북입니다.” 원군이 말했다. “고기잡이 중에 여저라는 사람이 있는가?” 신하들이 말했다. “있습니다.” 원군이 말했다. “여저를 데리고 와라“ 다음날 여저가 오자 원군이 말했다. “고기잡이를 하다가 무엇을 잡았는가?” 여저가 대답했다. “저의 그물에 흰 거북이 걸렸습니다. 거북의 직경이 다섯 자나 됩니다.” 원군이 명령했다. “그대의 거북이를 나에게 가지고 오라.” 거북이 도착하자 원군은 거북을 죽일까 살릴까 마음의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다시 점을 치게 하니 거북을 죽여서 그 등껍질로 점을 치면 길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거북을 잡아 일흔두번이나 구멍을 뚫으며 점을 치니 들어맞지 않는 일이 없었다.
이에 대하여 공자가 말했다. “신령스런 거북의 능력은 원군의 꿈에 나타날 줄은 알면서도 여저의 그물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의 지혜는 일흔두번이나 구멍을 뚫어 점을 쳐도 틀리는 일이 없을 정도이면서도 그의 내장이 도려내지는 환란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러니 지혜도 곤경에 놓이는 경우가 있고, 신령스러움으로도 미치지 못하는 일이 있는 것이다. 비록 지극한 지혜가 있다해도 사람들은 그를 해칠 수 있다. 물고기는 고기 그물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물새들은 두려워한다. 작은 지혜를 버려야만 큰 지혜가 밝아지고, 훌륭하다는 의식을 버려야만 스스로 훌륭해지는 것이다. 태어나 스승이 없이도 말할 수 있게 되는데, 말할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 때문인 것이다.”
- 莊子(雜篇) 第26篇 外物[6]- 宋元君夜半而夢人被髮窺阿門, 曰:「予自宰路之淵, 予爲淸江使河伯之所, 漁者余且得予.」 元君覺, 使人占之, 曰:「此神龜也.」 君曰:「漁者有余且乎?」 左右曰:「有.」 君曰:「令余且會朝.」 明日, 如此朝. 君曰:「漁何得?」 對曰:「且之網得白龜焉, 其圓五尺.」 君曰:「獻若之龜.」 龜至, 君再欲殺之, 再欲活之, 心疑, 卜之, 曰:「殺龜以卜, 吉.」 乃刳龜以卜, 七十二鑽而无遺筴. 仲尼曰:「神龜能見夢於元君, 而不能避余且之網. 知能七十二鑽而无遺筴, 不能避刳 腸之患. 如是, 則知有所困, 神有所不及也. 雖有至知, 萬人謀之. 魚不畏網而畏鵜鶘. 去小知而大知明, 去善而自善矣. 嬰兒生无石師而能言, 與能言者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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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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