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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도척보다 위선자이다
- 장자(잡편) 제29편 도척[2]-
도척이 한창 태산의 남쪽에서 졸개들을 쉬게 하고, 자신은 사람의 간을 회를 쳐 먹고 있었다.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앞으로 나아가 도척의 졸개를 보고 말했다. “노나라에 사는 공구라는 사람이 장군의 높은 의기를 듣고 삼가 재배로써 알현코자 합니다.” 졸개가 들어가 아뢰니, 도척이 그 말을 듣고 노하여 눈은 샛별같이 번뜩이고, 머리카락이 치솟아 관을 찌를 듯했다. “그건 저 노나라의 위선자 공구가 아니냐? 내 대신 그에게 전하라. 너는 적당히 말을 만들고 지어내어 함부로 문왕과 무왕을 칭송하며, 머리에는 나뭇가지 같이 이것저것 장식한 관을 쓰고, 허리에는 죽은 소의 가죽으로 만든 띠를 하고 다니면서, 부질없는 소리를 멋대로 지껄이고, 농사를 짓지도 않으면서 먹고살며, 길쌈을 하지도 않으면서 옷을 입는다. 입술을 놀리고 혀를 차면서 제멋대로 옳다 그르다 판단을 내려 천하의 군주들을 미혹시키고, 학자들로 하여금 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면서, 함부로 효니 공손함이니 우애니 하는 것을 정해놓고 제후들에게 요행히 인정을 받아 부귀라도 누려볼까 하는 속셈을 갖고 있다. 네 죄는 참으로 무겁다. 당장 돌아가거라. 그렇지 않으면 네 간으로 점심반찬을 만들 것이다.” 공자가 다시 졸개를 통해 말했다. “저는 장군의 형님인 유하계와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부디 장군의 신발이라도 쳐다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졸개가 다시 전하니 도척이 말했다. “이리 데려 오너라.” 공자는 총총걸음으로 나아가 자리를 피해 물러서면서 도척에게 크게 두 번 절을 했다.
- 莊子(雜篇) 第29篇 盜跖[2]- 盜跖乃發休卒徒於太山之陽, 膾人肝而餔之. 孔子下車而前, 見謁者曰:「魯人孔丘, 聞將軍高義, 敬再拜謁者.」 謁者入通, 盜跖聞之大怒, 目如明星, 髮上指冠, 曰:「此夫魯國之巧僞人孔丘非邪? 爲我告之:‘爾作言造語, 妄稱文武, 冠枝木之冠, 帶死牛之脅, 多辭繆說, 不耕而食, 不織而衣, 搖脣鼓舌, 擅生是非, 以迷天下之主, 使天下學士不反其本, 妄作孝弟而僥倖於封侯富貴者也. 子之罪大極重, 疾走歸! 不然, 我將以子肝益晝餔之膳!’」 孔子復通曰:「丘得幸於季, 願望履幕下.」 謁者復通, 盜跖曰:「使來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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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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