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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자연과 진실함이 귀중한 이유


- 장자(잡편) 제31편 어부[6]-


공자가 슬픈 듯이 말했다.

“어떤 것을 진실함이라 말하는 것입니까?”

어부가 말했다.

“진실한 것이란 정성이 지극한 것입니다. 정성 되지 못하면 남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억지로 곡하는 사람은 비록 슬픈 척 해도 슬프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억지로 화난척하는 사람은 비록 엄하게 군다고 하더라도 위압을 주지 못합니다. 억지로 친한 척하는 사람은 비록 웃는다 하더라도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진실로 슬픈 사람은 소리를 내지 않아도 슬프게 느껴집니다. 진실로 노한 사람은 성내지 않아도 위압이 느껴집니다. 진실로 친한 사람은 웃지 않아도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진실함이 속마음에 있는 사람은 정신이 밖으로 발동됩니다. 이것이 진실함이 귀중한 까닭입니다.

그것을 인간생활의 원리에 적용시키면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는 자애롭고 효성스럽게 되며,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는 충성스럽고 곧게 되며, 술을 마심에 있어서는 기쁘고 즐겁게 되며, 상을 당하면 슬프고 애통하게 됩니다.

충성스럽고 곧은 것은 공로가 위주가 되며, 술을 마시는 것은 즐거움이 위주가 되며, 상을 치르는 것은 슬픔이 위주가 되며, 부모님을 섬기는 것은 부모님 마음에 드는 것이 위주가 됩니다.

일의 공로를 훌륭하게 이룩하는 데 있어서는 그 방법이 일정해서는 안됩니다. 부모님을 섬기어 마음에 들도록 해드리는 데에 있어서는 방법을 논할 일이 아닙니다. 술을 마심으로써 즐기는 데 있어서는 술잔을 이것저것 고를 것이 없습니다. 상을 당하여 슬퍼함에 있어서는 예의를 따질 일이 아닙니다.

예의라는 것은 세속적인 행동의 기준입니다. 진실함이란 것은 하늘로부터 타고난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자연은 변경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늘을 법도로 삼고 진실함을 귀중히 여기며 세속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와 반대입니다. 하늘을 법도로 삼지 못하고 사람의 일에 얽매여 고생을 합니다. 진실함을 귀중히 할 줄 모르고 세상일에 따라서 세속과 함께 변화하기 때문에 언제나 만족하지 못합니다.

선생이 일찍이 인위적인 학문에 빠져 위대한 도에 대하여 늦게 듣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 莊子(雜篇) 第31篇 漁父[6]-

孔子愀然曰:「請問何謂眞?」 客曰:「眞者, 精誠之至也. 不精不誠, 不能動人. 故强哭者雖悲不哀, 强怒者雖嚴不威, 强親者雖笑不和. 眞悲无聲而哀, 眞怒未發而威, 眞親未笑而和. 眞在內者, 神動於外, 是所以貴眞也. 其用於人理也, 事親則慈孝, 事君則忠貞, 飮酒則歡樂, 處喪則悲哀. 忠貞以功爲主, 飮酒以樂爲主, 處喪以哀爲主, 事親以適爲主, 功成之美, 无一其迹矣. 事親以適, 不論所以矣. 飮酒以樂, 不選其具矣. 處喪以哀, 无問其禮矣. 禮者, 世俗之所爲也. 眞者, 所以受於天也, 自然不可易也. 故聖人法天貴眞, 不拘於俗. 愚者反此. 不能法天而恤於人, 不知貴眞, 祿祿而受變於俗, 故不足. 惜哉, 子之蚤湛於人僞而晩聞大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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