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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먼 것은 왕도가 아니다
- 장자(잡편) 제33편 천하[5]-
후세에 사치하지 않게 하고, 만물을 꾸며대지 않게 하고, 법도를 밝히지 아니하고, 어짊과 의로움의 제도로 스스로를 격려하며, 재물을 처축하여 세상의 환란에 대비한다. 옛날의 도술을 닦은 사람들 중에도 이러한 경향을 띤 사람들이 있었다. 묵적과 금활리는 그런 가르침을 듣고서 기뻐했다. 그러나 그것을 행함에 있어서 너무나 지나쳤고, 자기 위주로 지나치게 행동했다. 그는 음악을 부정하는 이론을 세우고, 거기에 절용(節用)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살아서는 노래하지 않고, 죽어도 상복도 입지 않았다. 묵자는 널리 사람들을 평등하게 사랑하고 다 같이 이롭게 해주어야 하며, 싸워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도는 노여워하지 않고, 또 널리 배우기를 좋아하며, 남과의 구별을 부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옛 임금들의 법도와는 다른 것이다. 그리고 옛날의 예의와 음악을 파괴하는 것이다. 황제에게는 함지라 하는 음악이 있었고, 요임금에게는 대장이라는 음악이 있었고, 순임금에게는 대소라는 음악이 있었고, 우임금에게는 대하라는 음악이 있었고, 탕임금에게는 대호라는 음악이 있었고, 문왕에게는 벽옹이라는 음악이 있었고, 무왕과 주공은 무라는 음악을 만들었다. 옛날의 상례는 귀천에 따른 의식이 달리 있었고, 위아래 신분에 따른 등급이 있었다. 천자는 관을 일곱 겹으로 하였고, 제후는 다섯 겹, 대부는 세 겹, 사는 두 겹이었다. 지금 묵자 만이 살아서는 노래하지 않고, 죽어도 상복을 입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삼촌 두께의 오동나무 관에 겉 관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법식으로 삼는다.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마도 사람들은 남을 사랑하지 않게 될 것이며,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가 행동을 하다보면 틀림없이 자기 스스로도 사랑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묵자의 도를 일부러 파괴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노래를 해야 할 때도 노래하지 않고, 곡을 해야 할 때도 곡을 하지 않고, 즐겨야 할 때도 즐기지 않는다면 이것을 과연 인정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살아서는 열심히 일만 하고, 죽어서는 박대를 받게 되니, 그들의 도란 너무 각박한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근심이나 하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슬프게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행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성인의 도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배반하는 것이므로 세상 사람들은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묵자가 비록 홀로 그것을 실행할 수 있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어찌 할 것인가? 온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왕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 莊子(雜篇) 第33篇 天下[5]- 不侈於後世, 不靡於萬物, 不暉於數度, 以繩墨自矯, 而備世之急. 古之道術有在於是者. 墨翟禽滑釐聞其風而說之. 爲之大過, 已之大循. 作爲非樂, 命之曰節用. 生不歌, 死无服. 墨者氾愛兼利而非鬪, 其道不怒. 又好學而博, 不異, 不與先王同, 毁古之禮樂. 黃帝有咸池, 堯有大章, 舜有大韶, 禹有大夏, 湯有大濩, 文王有辟雍之樂, 武王周公作武. 古之喪禮, 貴賤有儀, 上下有等, 天子棺槨七重, 諸侯五重, 大夫三重, 士再重. 今墨子獨生不歌, 死不服, 桐棺三寸而无槨, 以爲法式. 以此敎人, 恐不愛人. 以此自行, 固不愛己. 未敗墨子道, 雖然, 歌而非歌, 哭而非哭, 樂而非樂, 是果類乎? 其生也勤, 其死也薄, 其道大觳, 使人憂, 使人悲, 其行難爲也, 恐其不可以爲聖人之櫜道, 反天下之心, 天下不堪. 墨子雖獨能任, 奈天下何! 離於天下, 其去王也遠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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