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나와 시

하늘구경 

 

 

 

 

신혼여행에서

  

당신은 햇살처럼 웃고 있었다

먼 쪽빛 바다

발 닫는 맑은 물에

푸른 해초처럼 춤추던 머릿결

가만히 내 팔을 잡던 손

사랑한다는 것은

모래를 적시는 바다 같은 것

서로를 담으면서 담는 줄을 모르고

서로를 적시며 물들이지 않는

따로 서서 하나가 되는 것

모르게 살며시 스며든 당신은

어느새 내가 되어 있었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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