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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 열자;제4편 중니[11]-


중산의 공자 모는 위나라에서도 가장 현명한 공자였다. 그는 현인들과 같이 교제하기를 좋아하고 나랏일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특히 조나라 사람 공손룡을 좋아했다. 그러나 악정자여의 제자들은 그를 비웃었다. 그래서 공자 모가 자여에게 물었다.

“선생은 어째서 내가 공손룡을 좋아하는 것을 비웃습니까?”

자여가 말했다.

“공손룡의 사람됨이란 그 행실로 말하면 옛날 성인의 도를 숭상하지 않고, 또 그의 학문으로 말하면 그와 같이 공부하는 글동무도 없습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함부로 주장하여 아직 일가의 학설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괴상한 생각을 좋아하고 맹랑한 말을 하여 사람의 마음을 유혹시키고 남의 말을 굴복시키는 사람으로 한단과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방자하기 짝이 없습니다.”

공자 모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변하여 자여에게 다시 말했다.

“선생은 어째서 그토록 공손룡을 악평하십니까. 그의 그런 것에 대한 실증을 말해 주십시오.”

자여가 말했다.

“나는 공손룡이 일찍이 공자의 손주 공천을 기만한 적이 있는 것을 비웃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활을 잘 쏘는 사람은 뒤에 쏜 살촉이 앞에 쏜 화살의 대가리를 맞힌다. 화살을 쏘고 또 쏘아 연거푸 쏘면 서로 연속이 되어 앞에 쏜 화살이 목표를 마치고 아직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뒤에 쏘는 화살의 대가리를 활줄에 빨리 대게 된다. 그러므로 밖에서 사람이 보게 되면 마치 하나의 막대기가 계속 날아가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공천은 이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공손룡은 또 그에게 말하기를「그것은 아직 그렇게 신통한 것이 못 된다. 옛날 방몽의 제자 홍초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어느 날 한 번 성이 나서 그의 아내를 무섭게 해줄 생각으로 오호 땅에서 나는 유명한 활에 기위 나라에서 만든 유명한 화살을 메워 그 아내의 눈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그 화살이 눈동자 속에 머물자마자 눈꺼풀이 한번 깜빡하기도 전에 화살이 이미 땅에 떨어져 먼지도 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어찌 지혜로운 사람의 말이라 하겠습니까.”

공자 모가 말했다.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원래 어리석은 자가 알 바가 못됩니다. 뒤에 쏜 화살의 촉이 앞에 쏜 화살의 대가리를 맞춘다는 것은 뒤에 쏜 화살을 앞에 쏜 화살의 속도보다 더 빨리 쏜다는 것이고, 화살이 눈동자 속에 머물자마자 눈까풀이 한번 깜빡이기도 전에 곧 땅에 떨어진다는 것은 쏜 화살의 속력을 극히 빠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은 어찌 그런 것을 의심하십니까?”

자여가 말했다.

“당신은 공손룡의 학도인 만큼 어떻게 그의 결함을 변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내 또 하나 공손룡의 오류를 지적해 주겠습니다. 그는 또 위나라 왕을 속여 말하기를「마음이 없는 생각이 있다」「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있다」「없어지지 않는 물건이 있다」「움직이지 않는 그림자가 있다」「천근의 물건을 당기는 머리카락이 있다」「말이 아닌 흰말이 있다」「원래 어미가 없는 외로운 송아지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 세상에 유래가 없고 인륜에 어긋나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어떻게 말이라 하겠습니까.”

공자 모가 말했다.

“선생은 공손룡의 지극한 말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의 말을 오류라고 생각하는데, 오류는 그에게 있지 않고 선생에게 있습니다. 「마음이 없는 생각이 있다」는 것은 생각이 없으면 마음은 무의 상태와 같다는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존재가 존재하게 되면 어느 물건이나 다 존재이기 때문이고, 「없어지지 않는 물건이 있다」는 것은 물건을 없어지게 하는 것은 항상 있기 때문이고,「움직이지 않는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해가 움직이면 물건의 그림지도 움직이고 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림자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고,「말이 아닌 흰말이 있다」는 것은 말의 형체와 이름이 서로 분리된다는 뜻이고,「원래 어미가 없는 외로운 송아지가 있다」는 것은 어미가 있으면 외로운 송아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여가 말했다.

“당신은 공손룡의 말이라면 다 조리가 있다고 생각하니, 가령 공손룡이 입으로 말하지 않고, 똥구멍으로 말한 소리라도 당신은 역시 그 말을 이어받을 것입니다.”

이 말에 공자 모는 한참 동안 말없이 있다가 물러가기를 청하면서 말했다.

“다른 날 다시 선생을 찾아뵙고 다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列子;第4篇 仲尼[11]-

中山公子牟者, 魏國之賢公子也. 好與賢人遊, 不恤國事, 而悅趙人公孫龍. 樂正子輿之徒笑之. 公子牟曰:「子何笑牟之悅公孫龍也?」子輿曰:「公孫龍之爲人也, 行無師, 學無友, 佞給而不中, 漫衍而無家, 好怪而妄言. 欲惑人之心, 屈人之口, 與韓檀等肄之.」公子牟變容曰:「何子狀公孫龍之過歟? 請聞其實.」子輿曰:「吾笑龍之詒孔穿, 言‘善射者, 能令後鏃中前括, 發發相及, 矢矢相屬 前矢造準, 而無絶落, 後矢之括猶銜弦, 視之若一焉.’孔穿駭之. 龍曰:‘此未其妙者. 逢蒙之弟子曰鴻超, 怒其妻而怖之. 引烏號之弓, 綦衛之箭, 射其目. 矢來注眸子, 而眶不睫, 矢隧地而塵不揚.’是豈智者之言與? 「公子牟曰:」智者之言, 固非愚者之所曉. 後鏃中前括, 鈞後於前. 矢注眸子而眶不睫, 盡矢之勢也. 子何疑焉? 「樂正子輿曰:‘子龍之徒, 焉得不飾其闕? 吾又言其尤者. 龍誑魏王曰:’有意不心. 有指不至. 有物不盡. 有影不移. 髮引千鈞. 白馬非馬. 孤犢未嘗有母. ‘其負類反倫, 不可勝言也.」公子牟曰:’子不諭至言而以爲尤也. 尤其在子矣. 夫無意則心同. 無指則皆至. 盡物者常有. 影不移者, 說在改也. 髮引千鈞, 勢至等也. 白馬非馬, 形名離也. 孤犢未嘗有母非孤犢也.」樂正子輿曰:「子以公孫龍之鳴皆條也. 設令發於餘竅, 子亦將承之.」公子牟黙然良久告退曰:「請待餘曰, 更謁子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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