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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모든 일은 가깝고 쉬운 일에서 시작된다


- 열자;제5편 탕문[18]-


조보의 스승은 태두씨였다. 조보는 처음에 그에게 말부리는 법을 배우려 했다. 조보는 자기 스승을 매우 겸손하고 친절하게 모셨다. 이렇게 한지 삼 년이 되어도 태두씨는 아무 이렇다 할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럴 수록 조보는 자기 스승을 더욱 존경했고 언행을 삼갔다. 그 때서야 태두씨가 제자인 조보에게 말하였다.

“옛날의 시에「좋은 활을 만들려는 사람은 먼저 키(箕)를 만들고, 좋은 그릇을 만들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가죽옷을 만들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네가 말 부리는 방법을 배우려 한다면 반드시 먼저 나의 걸음걸이를 보아야 한다. 자네의 걸음걸이가 나와 같아지면 그 때에 가서는 자네가 여섯 오라기의 말고삐를 한 손에 쥐고, 여섯 필의 말을 몰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조보가 대답하였다.

“예. 그저 스승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태두씨는 넓이가 발하나 디딜만한 긴 판자를 길바닥에 깔아 놓고 그 위를 밟고 미끄러지지 않게 빨리 걸어갔다가 빨리 걸어오게 하였다. 조보는 이것을 연습한지 사흘만에 한 번도 발이 미끄러지지 않고 빨리 걸어갔다가 빨리 걸어오게 되었다. 태두씨는 이것을 보고 감탄하여 말하였다.

“자네의 몸은 참으로 민첩하구나. 어찌 그리 빨리 배울 수가 있단 말인가. 대개 말 모는 법도 이것과 같다. 아까 자네가 판자쪽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니, 자네가 발에서 얻은 경험이 마음과 일치되어 있었다. 이 경험을 말 부리는 데 적용할 수 있다. 수레와 말을 정돈해서 말에 고삐를 매고 자갈을 물릴 때, 또 말에 수레를 달고 달리 때에 말고삐를 너무 급하게 잡아당겨도 안되고, 너무 천천히 잡아당겨도 안 된다. 급하게 당길만할 때 급하게 당기고, 천천히 당길만할 때 천천히 당겨 그때 그때의 율동에 맞는 것이 마치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꼭 맞는 것과 같아야 한다. 이런 방법을 가슴속에 잘 새겨 두고 말고삐를 자기 손아귀 사이에서 잘 조절해 가면서 자연히 안으로는 자기 마음 속에서 체득하는 것이 있고 밖으로는 말의 뜻과 서로 합치된다. 그러므로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가든지 뒤로 물러나든지 할 때에도 똑 바로 바른 길을 밟고, 옆으로 돌아 갈 때에도 일정한 규율에 따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먼 길을 걷더라도 말과 사람의 기력이 여유가 있게 되어, 참으로 말 부리는 법을 체득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말 입에 물리고 있는 재갈에서 얻은 경험을 말고삐에서 응용해야 하고, 말고삐에서 얻은 경험을 송에서 응용해야 하고, 손에서 얻은 경험을 마음에서 응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눈으로 보지 않고, 채찍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어디까지나 마음은 한가롭고 여섯 필의 말고삐는 조금도 어지럽지 아니하여 스물넷의 발굽이 조금도 실수 없이 옆으로 돌아가고, 앞뒤로 나아가고, 물러오고 할 때에 절차에 맞지 않는 일이 한번도 없게 된다.

그런 뒤에야 수레바퀴가 굴러가지 못할 곳이 없게 되고, 말굽이 밟지 못할 곳이 없게 된다. 아무리 험한 산곡 또는 아무리 넓은 평야라도 가지 못할 곳이 없어 산이나 들이나 다 똑 같이 보인다. 나의 말부리는 법은 이것으로 끝이다, 자네는 나의 말을 잘 기억해 두어라.”


- 列子;第5篇 湯問[18]-

造父之師曰泰豆氏. 造父之始從習御也, 執禮甚卑泰豆三年不告. 造父執禮愈謹乃告之曰:「古詩言:‘良弓之子, 必先爲箕, 良冶之子, 必先爲裘.’汝先觀吾趣. 趣如吾, 然後六轡可持, 六馬可御.」造父曰:「唯命所從.」泰豆乃立木爲塗, 僅可容足 計步而置. 履之而行. 趣走往還, 無跌失也. 造父學之, 三日盡其巧. 泰豆歎曰:「子何其敏也, 得之捷乎? 凡所御者, 亦如此也. 曩汝之行, 得之於足, 應之於心. 推於御也, 齊輯乎轡銜之際, 而急緩乎唇吻之和 正度乎胸臆之中, 而執節乎掌握之閒. 內得於中心, 而外合於馬志, 是故能進退履繩, 而旋曲中規矩, 取道致遠, 而氣力有餘, 誠得其術也. 得之於銜, 應之於轡 得之於轡, 應之於物 得之於物, 應之於心. 則不以目視, 不以策驅 心閑體正, 六轡不亂, 而二十四蹄所投無差 回旋進退, 莫不中節. 然後輿輪之外, 可使無餘轍 馬蹄之外, 可使無餘地. 未嘗覺山谷之險. 原隰之夷, 視之一也. 吾術窮矣. 汝其識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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