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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다(다기망양 多岐亡羊)


- 열자;제8편 설부[23]-


양주가 말했다.

“내가 남을 이롭게 하면 나에게 좋은 결과가 오고, 내가 남을 원망하면 해로운 결과가 온다. 대개 자기 마음으로 생각한 것이 바깥 사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의 감정작용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은 자기에게서 나가는 감정작용을 조심한다.”

양자의 이웃집 사람이 양을 잃었다. 그는 양을 찾기 위하여 자기 집의 온 식구를 거느리고 나오고도 오히려 사람이 적다고 생각하여 또 양자의 집에 있는 아이까지 같이 가게 해달라고 청했다. 이 광경을 보고 양주가 말했다.

“양 한 마리를 잊어버린 것을 가지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 나서는 것이오.”

“도중에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참 만에 그들이 돌아왔다. 양자가 그들에게 물었다.

“양은 찾았습니까?”

“찾지 못하였습니다.”

“어찌해서 찾지 못했습니까?”

“갈림길에 또 갈림길이 있어서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돌아왔습니다.”

양자는 이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듯이 얼굴빛이 변하여 몇 시간 동안이나 말을 하지 않았고, 또 온종일 웃지도 않았다. 그의 제자들이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양은 하찮은 짐승일 뿐이고, 또 선생님 댁의 짐승도 아닌데, 말씀도 없으시고, 웃지도 않으시니 무슨 까닭이십니까?”

“…….”

제자들은 양자에게 이렇다 할 어떤 말도 듣지 못하였다. 이때 제자 중 맹손양이 밖으로 나가 같은 제자 심도자란 사람에게 양자가 양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종일 말도 하지 않고 웃지도 않고 마음이 우울해 있다고 얘기했다.

그 후 어느 날 심도자가 맹손양과 같이 양자가 있는 방안으로 들어가 물었다.

“옛날 어떤 집에 삼 형제가 있었습니다. 이 세 사람이 다 제나라와 노나라로 가서 유학을 했습니다. 같은 스승님 밑에서 인의의 도를 공부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세 아들에게 「너희들이 공부한 인의의 도는 어떤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인의란 것은 먼저 자기가 자기 몸을 사랑하고, 명예 같은 것을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라고 맏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인의란 것은 자기가 자기 몸을 희생하고서라도 인을 이룩하는 것입니다」라고 가운데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인의란 것은 자기의 몸과 명예를 둘 다 온전하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막내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이들 세 사람의 학문은 모두 유가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 이 세 사람 가운데서 누구의 말이 옳고, 누구의 말이 틀린 것입니까?”

양자가 대답했다.

“여기 황하 가에 사는 사람이 있다. 물에 익숙하고, 물 위에 뜨는 데 뛰어났다. 그래서 배로 오고가는 사람을 건너게 해주고 거기서 나오는 이익으로 백여 가구의 식구를 다 먹여 살릴 수 있었다. 이 소문을 듣고 도중에 먹을 점심을 싸 가지고 먼 지방에서까지 그에게 배 다루는 법을 배우러 오는 사람이 떼를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배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도중에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반이나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본래 물 위에 몸이 뜨는 것만 배우려 했고, 물에 빠진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같은 사람 밑에서 다 같이 배 다루는 법을 배우고도 어떤 사람에게는 이롭고, 어떤 사람에게는 해로웠다. 모든 이치가 다 이러니, 누구를 옳고 누구를 그르다 하겠는가.”

심도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맹손양이 그의 뒤를 따라 나가 꾸짖으며 말하였다.

“당신은 어찌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지 못하고, 그렇게 빙빙 돌려서 이야기를 했습니까. 또 선생님의 말씀도 왜 그렇게 편벽된 대답만 하시는지 나는 점점 의심이 갑니다.”

심도자가 대답했다.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아서 양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배우는 이는 학문의 방법이 많아서 도리어 본래의 삶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학문은 본래 근본이 다르지 않습니다. 근본은 본래 한가지입니다. 그런데 끝에 가서는 아주 다르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다 같은 데로 돌아가고, 하나로 되돌아올 뿐입니다. 마침내는 무엇을 얻는 것도 없고, 잃는 것도 없는 것입니다. 당신은 선생님의 문하에서 자라고 선생님의 도학을 공부하면서도 선생님의 좋은 비유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니,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


- 列子;第8篇 說符[23]-

楊朱曰:「利出者實及, 怨往者害來. 發於此而應於外者唯請, 是故賢者愼所出.」

楊子之鄰人亡羊, 旣率其黨, 又請楊子之豎追之. 楊子曰:「嘻!亡一羊何追者之衆?」 鄰人曰:「多歧路.」 旣反, 問:「獲羊乎?」 曰:「亡之矣.」 曰:「奚亡之?」 曰:「歧路之中又有歧焉. 吾不知所之, 所以反也.」 楊子戚然變容, 不言者移時, 不笑者竟日. 門人怪之, 請曰:「羊賤畜, 又非夫子之有, 而損言笑者何哉?」 楊子不答. 門人不獲所命. 弟子孟孫陽出, 以告心都子. 心都子他日與孟孫陽偕入而問曰:‘昔有昆弟三人, 遊齊‧魯之閒, 同師而學, 進仁義之道而歸. 其父曰:‘仁義之道若何? ’伯曰:‘仁義使我愛身而後名.’仲曰:‘仁義使我殺身以成名.’叔曰:‘仁義使我身名竝全.’彼三術相反, 而同出於儒. 孰是孰非邪?」 楊子曰:「人有濱河而居者, 習於水, 勇於泅, 操舟鬻渡, 利供百口, 裹糧就學者成徒, 而溺死者幾半. 本學泅不學溺, 而利害如此. 若以爲孰是孰非?」 心都子嘿然而出. 孟孫陽讓之曰:「何吾子問之迂, 夫子答之僻? 吾惑愈甚.」 心都子曰:「大道以多歧亡羊, 學者以多方喪生. 學非本不同, 非本不一, 而末異若是. 唯歸同反一, 爲亡得喪. 子長先生之門, 習先生之道, 而不達先生之况也, 哀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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