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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炳淵[김병연]蘭皐平生詩[난고평생시]나의 한 평생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3,530  
 
蘭皐平生詩[난고평생시]나의 한 평생
 
- 金炳淵[김병연]-
 
鳥巢獸穴皆有居[조소수혈개유거]새도 둥지 있고 짐승도 굴이 있건만
顧我平生獨自傷[고아평생독자상]내 평생을 돌아보니 저절로 가슴 아파
芒鞋竹杖路千里[망혜죽장로천리]짚신에 대지팡이 천 리 길을 떠돌며
水性雲心家四方[수성운심가사방]물처럼 구름처럼 사방 천지 집 삼았네
尤人不可怨天難[우인불가원천난]남의 탓도 못하고 하늘 원망도 못하니
歲暮悲懷餘寸腸[세모비회여촌장]세모에 서글픔이 가슴에 가득하네
初年自謂得樂地[초년자위득락지]어려서는 즐거운 세상이라 생각하며
漢北知吾生長鄕[한북지오생장향]한양이 나고 자란 고향인줄 알았지
簪纓先世富貴人[잠영선세부귀인]집안은 대대로 부귀영화 누렸고
花柳長安名勝庄[화류장안명승장]꽃 피는 장안의 명승지에 집 있었네
隣人也賀弄璋慶[인인야하농장경]이웃들은 아들을 낳았다 축하하고
早晩前期冠蓋場[조만전기관개장]조만 간에 출세하기 기대들 했는데
髮毛稍長命漸奇[발모초장명점기]머리칼 겨우 자라 팔자가 기박해져
灰劫殘門飜海桑[회겁잔문번해상]뽕나무밭 바다 되듯 집안이 망하였네
依無親戚世情薄[의무친척세정박]의지할 친척 없고 세상 인심 박해지고
哭盡爺孃家事荒[곡진야양가사황]부모 상을 마치자 집안 황폐하였네
終南曉鍾一納履[종남효종일납리]남산 새벽 종소리에 짚신 끈을 매고
風土東邦心細量[풍토동방심세양]동방 풍토를 돌며 시름으로 가득 찼네
心猶異域首丘狐[심유이역수구호]마음은 타향에서 고향 그리는 여우요
勢亦窮途觸藩羊[세역궁도촉번양]형세는 울타리에 뿔 박은 양과 같네
南州從古過客多[남주종고과객다]남녘 지방 옛부터 나그네 많다지만
轉蓬浮萍經幾霜[전봉부평경기상]부평초 내 신세 벌써 몇 년이 지났나
搖頭行勢豈本習[요두행세기본습]머리 굽실거림이 어찌 본래 모습이리
결口圖生惟所長[결구도생유소장]입 놀리며 살 길 찾는 솜씨만이 늘었네
光陰漸向此中失[광음점향차중실]이리 살며 세월을 차츰 잃어버려
三角靑山何渺茫[삼각청산하묘망]삼각산 푸른 모습 아득하기만 하네
江山乞號慣千門[강산걸호관천문]강산 떠돌며 구걸한 집 수 없건만
風月行裝空一囊[풍월행장공일낭]풍월시인 행장은 빈 자루 하나뿐
千金之子萬石君[천금지자만석군]천금의 부자와 만석군 부자들의
厚薄家風均試嘗[후박가풍균시상]후하고 박한 가풍 고루 맛보았네
身窮每遇俗眼白[신궁매우속안백]신세가 궁박하니 멸시하는 눈총받고
歲去偏傷鬂髮蒼[세거편상빈발창]세월이 갈수록 느는 것은 흰머리 뿐
歸兮亦難佇亦難[귀혜역난저역난]돌아가기 어렵고 머물기도 어려워
幾日彷徨中路傍[기일방황중로방]죽도록 길 위에 떠돌아야 하는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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