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漢詩採集한시채집

하늘구경  



 

杜甫[두보]無家別[무가별]가족 없는 이별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3,722  


無家別[무가별] 가족 없는 이별


- 杜甫[두보] -


寂寞天寶後[적막천보후] 난리 뒤에 적막하니

園廬但蒿黎[원려단호려] 마을은 쑥대밭 되고

我里百餘家[아리백여가] 백여 호나 되던 동네 집들은

世亂各東西[세란각동서] 동서로 뿔뿔이 흩어져 버렸네

存者無消息[존자무소식] 산 사람도 있으련만 소식이 없고

死者爲塵泥[사자위진니] 죽은 이는 이미 흙 되었으리

賤者因陣敗[천자인진패] 하찮은 나는 전쟁에 져서

歸來尋舊蹊[귀래심구혜] 옛길을 더듬어 돌아오게 되었네

久行見空巷[구행견공항] 오랜만에 걷는 황량한 길에

日瘦氣慘悽[일수기참처] 해는 파리하여 슬픔이 감돌고

但對狐與狸[단대호여리] 다만 여우와 승냥이만이

揷毛怒我啼[수모노아제] 나를 보고 털 세워 으르렁대네

四隣何所有[사린하소유] 이웃에 친한 이들 어디로 가고

一二老寡妻[일이노과처] 늙은 과부만 한 두 명 남아 있나

宿鳥戀本至[숙조연본지] 새도 잘 때에는 옛 가지 그리는데

安辭且窮棲[안사차궁서] 내 어찌 이곳에 살지 않으리

方春獨荷鋤[방춘독하서] 봄철이니 혼자 기음을 매고

日暮還灌畦[일모환관휴] 저물녘엔 밭고랑에 물을 대는데

縣吏知我至[현리지아지] 현리는 내가 돌아온 것을 알아

召令習鼓[소령습고비] 북 치는 법을 배우라 하네

雖從本州役[수종본주역] 고을의 부역으로 가야 하건만

內顧無所携[내고무소휴] 집안을 둘러봐도 가족이 없어

近行止一身[근행지일신] 가까이 가니 다행이지만

遠去終轉迷[원거종전미] 멀리 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

家鄕旣[가향기탕진] 집도 고향도 부서지고 흩어져

遠近理亦齊[원근이역제] 멀든 가깝든 다를 것 없지만

永痛長病母[영통장병모] 한이라면 긴 병으로 가신 어머니

五年委溝谿[오년위구계] 오 년이 되도록 안장 못한 것

生我不得力[생아부득력] 나아주신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니

終身兩酸嘶[종신양산시] 어머니와 내 신세 둘 다 기막혀

人生無家別[인생무가별] 이별할 가족마저 없는 내 인생

何以爲蒸黎[하이위증려] 사람살이라 어찌 말하리

 

三吏三別(삼리삼별 ; 33) 1

 


 



번호 제     목 조회
182 杜甫[두보]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02[건원중우거동곡현작가]가래야 가래야 2463
181 杜甫[두보]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01[건원중우거동곡현작가]나그네 나그네 2627
180 杜甫[두보]九日藍田崔氏莊[구일남전최씨장]최씨 별장에서 2636
179 杜甫[두보]倦夜[권야]고달픈 밤 3374
178 杜甫[두보]登岳陽樓[등악양루]악양루에 올라 4143
177 杜甫[두보]茅屋爲秋風所破歌[모옥위추풍소파가]가을 바람에 띠지붕 날아가 3567
176 杜甫[두보]夢李白[몽이백]이백을 꿈에 보고 3980
175 杜甫[두보]貧交行[빈교행]가난할 때의 사귐 3866
174 杜甫[두보]石壕吏[석호리]석호촌의 관리 4363
173 杜甫[두보]垂老別[수노별]늙은이의 이별 3320
172 杜甫[두보]新婚別[신혼별]신혼의 이별 3572
171 杜甫[두보]無家別[무가별]가족 없는 이별 3723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