挽歌詩 03[만가시 03]땅에 묻히다
- 陶淵明[도연명]-
荒草何茫茫[황초하망망]거친 풀은 끝없이 우거져 있고
白楊亦蕭蕭[백양역소소]백양나무 쓸쓸히 서 있는데
嚴霜九月中[엄상구월중]된서리 내리는 추운 구월에
送我出遠郊[송아출원교]마을 밖 멀리 나를 보내네
四面無人居[사면무인거]사방을 둘러봐도 집 한 채 없고
高墳正嶕嶢[고분정초요]높은 무덤들만 산처럼 솟아 있네
馬爲仰天鳴[마위앙천명]말은 하늘을 우러러 울고
風爲自蕭條[풍위자소조]바람은 쓸쓸히 불어오네
幽室一已閉[유실일이폐]무덤이 한번 닫히고 나면
千年不復朝[천년불복조]영원히 아침을 다시 못 보는 것은
賢達無奈何[현달무내하]현인도 달인도 어찌할 수 없다네
向來相送人[향래상송인]여기까지 따라와 도와준 사람들도
各自還其家[각자환기가]각자 집으로 하나 둘 돌아가네
親戚或餘悲[친척혹여비]진척들이 간혹 남아 슬퍼할 뿐
他人亦已歌[타인역이가]다른 사람들은 이미 노래를 그쳤네
死去何所道[사거하소도]죽어버린 나는 어쩌지 못하고
託體同山阿[탁체동산아]몸을 산에 맡겨 흙으로 돌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