哭內[곡내]먼저 간 아내에게
- 任叔英[임숙영]-
大抵婦人性[대저부인성]대체로 부인의 성품이란
貧居易悲傷[빈거이비상]가난하면 상심하기 쉬운 법인데
嗟嗟我內子[차차아내자]불쌍하고 불쌍한 나의 아내는
在困恒色康[재곤항색강]곤궁해도 안색은 늘 온화했었지
大抵婦人性[대저부인성]대체로 부인의 성품이란
所慕惟榮光[소모유영광]영광 누리는 걸 좋아하는데
嗟嗟我內子[차차아내자]불쌍하고 불쌍한 나의 아내는
不羨官位昌[불선관위창]높은 벼슬 부러워하지 않았지
知我不諧俗[지아불해속]세속과 겉도는 내 성품 알아
勸我長退藏[권아장퇴장]나에게 은거하길 권유했었지
斯言猶在耳[사언유재이]아직도 그 말 귀전을 울리니
雖死不能忘[수사불능망]비록 당신 떠났어도 어찌 잊으랴
惻惻念烱戒[측측념경계]진심으로 그 말 경계 삼아서
慷慨庶自將[강개서자장]잊지 않고 굳게 지켜 가겠네
莫言隔冥漠[막언격명막]저승이 멀리 있다 말하지 말게
視我甚昭彰[시아심소창]나를 저리 훤히 보고 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