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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淵明[도연명] 庚戌歲九月中於西田穫早稻[경술세구월중어서전확조도] 올벼를 베며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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庚戌歲九月中於西田穫早稻[경술세구월중어서전확조도] 올벼를 수확하고

 

- 陶淵明[도연명] -

 

人生歸有道[인생귀유도] 인생에는 따라야 할 도리가 있어

衣食固其端[의식고기단] 본디 먹고 입는 것이 바탕이 되니

孰是都不營[숙시도불영] 어느 누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서

而以求自安[이이구자안] 저절로 안락하기 바랄 수 있나

開春理常業[개춘리상업] 봄이 오자마자 농사일 시작해야

歲功聊可觀[세공료가관] 한해의 수확을 바랄 수 있으니

晨出肆微勤[신출사미근] 새벽에 나가 잡다한 일을 벌이고

日入負耒還[일입부뢰환] 해가 져야 쟁기 메고 돌아오네

山中饒霜露[산중요상로] 산중에는 유독 서리와 이슬 많고

風氣亦先寒[풍기역선한] 날씨 또한 일찍이 차가워지니

田家豈不苦[전가기불고] 농가살이 어찌 고생이 없으랴만

弗獲辭此難[불획사차난] 그런 고생을 마다할 수 없다네

四體誠乃疲[사체성내피] 온몸은 그야말로 피곤하지만

庶無異患干[서무이환간] 이런 저런 다른 근심은 없으니

盥濯息簷下[관탁식첨하] 손발 닦고 처마 밑에 쉬면서

斗酒散襟顏[두주산금안] 한 말 술로 몸과 마음을 푸네

遙遙沮溺心[요요저닉심] 먼 옛날 장저와 걸닉의 마음이

千載乃相關[천재내상관] 천 년이 지나서도 이리 통하니

但願常如此[단원상여차] 언제까지나 이러하길 바랄 뿐

躬耕非所歎[궁경비소탄] 농사짓는 신세 한탄할 것 아니네

 

庚戌歲九月中於西田穫早稻경술세구월중어서전확조도 : 경술년 9월 서쪽 밭에서 올벼를 수확하고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귀착[歸着] 다른 곳에서 어떤 곳으로 돌아오거나 돌아가 닿음. 의논이나 의견 따위가 여러 경로(經路)를 거쳐 어떤 결론에 다다름.

귀의[歸依] 돌아가 몸을 기댐. 돌아가거나 돌아와 몸을 의지(依支). 부처를 깊이 믿고 돌아와 의지함.

개춘[開春] 초봄. 봄이 시작됨.

상업[常業] 정해진 일. 일상의 업무. 일정한 업무. 여기서는 농사일을 가리킨다. 한비자(韓非子)집안에 항상 일이 있으면 굶어죽지는 않는다[家有常業 雖飢不餓]”라고 보인다.

세공[歲功] 한 해의 농사나 수확. 해마다 철을 따라 짓는 농사. 또는 그것으로 얻는 수확. 해마다 철을 따라 하여야 할 일.

불획[弗獲] 성취하지 못하다.

관탁[盥濯] 세수하다. 씻다. 세탁하다.

금안[襟顔] 흉금(胸襟)과 면안(面顏). 마음과 얼굴표정.

요요[遙遙] 멀고 아득함. 시간이나 거리 따위가 아득히 멀다. 요원하다. 까마득하다.

저닉[沮溺] 저닉은 춘추 시대 초()나라의 은자(隱者)였던 장저(長沮)와 걸닉(桀溺)의 합칭으로 공자(孔子)와 동시대(同時代)를 살았다. 공자가 일찍이 초나라로부터 채()나라로 돌아가던 도중에 장저와 걸닉이 함께 밭을 갈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로(子路)를 시켜 장저에게 나루를 묻게 했더니, 장저가 말하기를 저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분이 누구냐?[夫執輿者爲誰]”고 하므로, 자로가 공구(孔丘)라고 말하자, 장저가 말하기를 그분은 나루를 알 것이다[是知津矣]”라고만 하고 나루를 가르쳐 주지 않으므로, 다시 걸닉에게 물었으나 그 역시 나루는 가르쳐 주지 않고 쉴 새 없이 밭일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論語 微子>

궁경[躬耕] 자기 스스로 농사일을 함. 스스로 직접 농사를 짓다. 고대(古代)의 천자(天子)가 몸소 농사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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