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漢詩採集한시채집

하늘구경  



 

胡憲[호헌] 答朱元晦[답주원회] 푸른 산만 좋아함은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3,418  
  

答朱元晦[답주원회] 주원회에게 답함

 

- 胡憲[호헌] -

 

幽人偏愛靑山好[유인편애청산호] 숨어서 사는 이가 푸른 산만 좋아함은

爲是靑山靑不老[위시청산청불로] 푸른 산은 푸르러 변치 않기 때문이지

山中出雲雨太虛[산중출운우태허] 산중에 구름 일고 허공에 비 퍼붓더니

一洗塵埃山更好[일세진애산경호] 티끌 죄다 씻어내어 산 더욱이 좋구나

 

<答朱元晦답주원회 / 주원회(朱熹주희)에게 답하다 / 胡憲호헌>

 

이 시는 남송시대 학자인 오봉(五峯) 호굉(胡宏)이 주자(朱子)의 시를 보고 읊은 시의 한 구절이라고도 하고, 적계(籍溪) 호헌(胡憲)이 만년에 속세를 떠나 산 속에 은거하였는데, 어느 날 주자가 찾아와 부친의 친구이자 스승인 호헌에게 하산을 권하자 호헌이 이 시()로 답한 것이라고도 한다.


호헌[胡憲] 남송(南宋) 건주(建州) 숭안(崇安) 사람이다. ()는 원중(原仲)이고, 호는 적계(籍溪), 시호는 간숙(簡肅)이다. 호안로(胡安老)의 아들이자 호안국(胡安國)의 조카로, 초정(譙定)의 제자이며 주희(朱熹)의 스승이다. 고종(高宗) 소흥(紹興) 연간에 향공(鄕貢)으로 태학(太學)에 들어갔다. 당시 이락(伊洛)의 학문이 금지되자 몰래 유면지(劉勉之)와 함께 그 학설을 공부했고, 초정(譙定)에게 역()을 배웠다. 건주학(建州學) 교수(敎授) 등에 제수 되었지만 나가지 않고 고산(故山)에 은거하면서 땅을 일궈 약초를 팔아 부모를 봉양했는데, 따르는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었다. 나중에 불려 비서정자(秘書正字)를 지냈는데, 글을 올려 금나라 사람이 반드시 맹세를 깰 것이라면서 숙장(宿將) 장준(張浚)과 유기(劉錡)를 기용할 것을 건의했다. 상소문이 접수되자 즉시 사직을 청했다. 황제가 그 충성에 감동하여 녹봉을 올려주었다. 이정(二程)의 학문에 전념했고, 뒤에는 유자휘(劉子翬), 주송(朱松, 朱熹의 아버지)과 교유했다. 저서에 논어회의(論語會義)가 있다.

주원회[朱元晦] 주자(朱子), 즉 남송의 유학자 주희(朱熹)의 자()이다. 복건성(福建省) 우계(尤溪)에서 주송(朱松)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름은 희()이며, 자는 원회(元晦) 또는 중회(仲晦)이고, 호는 회암(晦庵)이다. 그는 송 대의 유학을 집대성하여 완성시켰다.

유인[幽人] 어지러운 속세를 피하여 그윽하고 깊숙한 곳에 숨어사는 사람.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은자(隱者). 은사(隱士).

편애[偏愛] 한쪽에 치우쳐 사랑함. 어느 한 사람이나 한쪽만을 유달리 사랑함.

위시[爲是] ~ 때문이다. 따라서. 이로 인하여. 옳다고 여기다. ~인가 아니면 ~인가. ~하는 것이 옳다.

태허[太虛] 하늘. 한없이 넓은 공중. 고요하고 오묘한 곳. 공허하고 적막한 경지. 우주의 근본. 우주의 본체 또는 기()의 본체인 태극(太極). 북송대의 성리학자인 장재(張載)가 우주만물의 근원이 되는 일기(一氣)를 가리킨 개념. 태허는 장자(莊子) 지북유(知北遊)곤륜산 같은 고원한 경지에 가 보지도 못하고 태허의 거침없는 세계에 노닐어 보지도 못하는 것입니다[不過乎崑崙, 不遊乎太虛.]”라고 한 데서 처음 보이는데,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공간, 구체적으로는 천공(天空)을 뜻하는 것이었다. 태허가 이러한 공간적 의미를 떠나 형이상학적 본체로서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장재에 의해 태허즉기(太虛卽氣)의 명제가 확립되면서부터이다. 장재는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기()의 모임과 흩어짐에 의해 설명했다. 기가 모이면 만물이 생기며, 만물이 사라지면 기가 흩어진다. 기가 흩어진 상태를 허()라고 하며, 근원적인 허의 상태를 태허라 한다. 따라서 태허라는 것은 기가 흩어져 있는 우주 만물의 근원적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태허는 기가 흩어져 있는 것이지 기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허무(虛無) 또는 공무(空無)와는 다른 것이며, 그런 점에서 태허즉기(太虛卽氣)의 명제는 ()는 무()로부터 생긴다는 노장적 우주생성론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일세[一洗] 일제(一齊)히 씻어 냄. 한꺼번에 싹 제거(除去). 전부 쓸어버림. 일소(一掃).

진애[塵埃] 티끌과 먼지. 세상의 속()된 것.

 

 



번호 제     목 조회
278 王陽明[왕양명]山中諸示生[산중제시생]산중에서 제자들에게 2944
277 閔思平[민사평]奉次益齋病中詩韻[봉차익재병중시운]젊은이들아 비웃지 마라 2941
276 陶淵明[도연명]乞食[걸식]빌어먹다 2939
275 蘇軾[소식]送淵師歸徑山[송연사귀경산]스승님을 전송하며 2891
274 陶淵明[도연명] 雜詩十二首[其八]잡시12수8 / 벼슬살이 바라지 않았고 2885
273 陶淵明[도연명] 飮酒二十首[其二]음주20수2 / 선행을 쌓아도 2867
272 陶淵明[도연명]挽歌詩 03[만가시 03]땅에 묻히다 2853
271 白居易[백거이]空閨怨[공규원]독수공방 2842
270 華岳[화악]驟雨[취우]소나기 2838
269 王維[왕유]雜詠[잡영]그대 고향에 다녀왔으니 2829
268 李白[이백]夏日山中[하일산중]여름 산 속 2816
267 溫庭筠[온정균]過分水嶺[과분수령]분수령에서 2816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