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漢詩採集한시채집

하늘구경  



 

金炳淵[김병연] 自傷[자상] 가엾은 나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785  

 

自傷[자상] 내 자신이 가엾어라

 

- 金炳淵[김병연] -

 

哭子靑山又葬妻[곡자청산우장처] 청산에 아들 곡하고 아내마저 묻고 나니

風酸日薄轉凄凄[풍산일박전처처] 시린 바람 저무는 해에 더욱이 처연하여

忽然歸家如僧舍[홀연귀가여승사] 넋을 잃고 집에 오니 고적하기 절간이라

獨擁寒衾坐達鷄[독옹한금좌달계] 홀로 찬 이불 안고 달구리까지 앉아있네



김병연[金炳淵] 조선(朝鮮) 후기(後期)의 방랑(放浪) 시인(詩人). 자는 성심(性深)이며 호는 난고(蘭皐)이다. 속칭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 불린다. 본관은 안동(安東). 경기도 양주 출생.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즉흥적인 풍자시를 많이 지어서 남겼다. 평안도 선천부사(宣川府使)였던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의 난 때에 항복한 죄로 집안이 멸족(滅族)을 당하였다. 노복 김성수(金聖洙)의 도움으로 여섯 살 때 형 김병하(金炳河)와 함께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하여 숨어 지냈다. 후일 멸족에서 폐족(廢族)으로 사면되어 형제는 어머니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버지 김안근(金安根)은 화병으로 죽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폐족자로 멸시받는 것이 싫어서 강원도 영월로 옮겨 숨기고 살았다. 이 사실을 모르는 김병연이 과거에 응시하여 논정가산충절사탄김익순죄통우천(論鄭嘉山忠節死嘆金益淳罪通于天)이라는 그의 할아버지 김익순을 조롱하는 시제로 장원급제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내력을 어머니에게서 듣고는 조상을 욕되게 한 죄인이라는 자책과 폐족자에 대한 멸시 등으로 20세 무렵부터 처자식을 둔 채로 방랑 생활을 시작하였다.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항상 큰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전국을 방랑하면서 각지에 즉흥시를 남겼는데 그 시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하고 조롱한 것이 많아 민중 시인으로도 불린다. 아들 익균(翼均)이 여러 차례 귀가를 권유했으나 계속 방랑하다가 전라도 동복(同福: 전남 화순)에서 57세에 객사하였다. 김립시집(金笠詩集)이 전한다.

자상[自傷] 스스로 제 몸을 해(). 일부러 자기의 몸을 상하게 함.

일박[日薄] 햇빛이 엷어져 없어지는 무렵. 또는 그 햇빛. 태양이 황흑(黃黑)의 대기(大氣)에 덮이어 햇빛이 엷은 황색(黃色)이 되는 일.

처처[凄凄] 슬프고 처량하다. 처연(悽然)하다. 춥다. 차갑다. 쌀쌀하다. 처처하다(찬 기운이 있고 쓸쓸하다)의 어근.

처연[悽然] 쓸쓸하고 구슬픈 모양(模樣). 쓸쓸하고 허전함. 깊이 사무쳐 슬픈 것. 슬프다. 쓸쓸하다. 처량하다. 비참하다.

홀연[忽然]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갑자기. 별안간. 돌연. 문득. 어느덧. 느닷없이. 뜻하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

승사[僧舍] []. 승려들이 불상을 모셔 놓고 불도(佛道)를 닦으며 교의(敎義)를 펴는 곳.

달구리 : 닭울녘. 이른 새벽의 닭이 울 때. 이른 새벽. 닭이 울 무렵.

 

 



번호 제     목 조회
350 杜甫[두보] 秋雨嘆三首[其三]추우탄3수3 / 날개 젖은 기러기 2268
349 杜甫[두보] 秋雨嘆三首[其二]추우탄3수2 / 나락에 싹이 돋고 1790
348 白居易[백거이] 放言五首[其四]방언5수4 / 해골이 된 후에는 1751
347 白居易[백거이] 放言五首[其三]방언5수3 / 옥돌을 시험하려면 1876
346 白居易[백거이] 放言五首[其二]방언5수2 / 화복은 돌고 돌아 1942
345 白居易[백거이] 放言五首[其一]방언5수1 / 연잎 이슬 둥글어도 1764
344 沈約[심약] 别范安成[별범안성] 범안성과 이별하며 1740
343 杜甫[두보] 鳳凰臺[봉황대] 봉황대 1839
342 白居易[백거이] 勸酒十四首권주14수 : 不如來飮酒七首[其七]불여래음주7수7 1631
341 白居易[백거이] 勸酒十四首권주14수 : 不如來飮酒七首[其六]불여래음주7수6 1671
340 白居易[백거이] 勸酒十四首권주14수 : 不如來飮酒七首[其五]불여래음주7수5 1700
339 白居易[백거이] 勸酒十四首권주14수 : 不如來飮酒七首[其四]불여래음주7수4 1696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