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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張若虛[장약허]春江花月夜[춘강화월야]봄 강의 꽃 핀 달밤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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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江花月夜[춘강화월야] 꽃 핀 봄 강의 달밤

 

- 張若虛[장약허] -

 

春江潮水連海平[춘강조수연해평] 봄강은 밀물에 바다에 이어 평활하고

海上明月共潮生[해상명월공조생] 바다 위 밝은 달은 밀물과 함께 돋아

灩灩隨波千萬里[염염수파천만리] 넘실넘실 물결 따라 천리만리 흐르니

何處春江無月明[하처춘강무월명] 어느 곳 봄 강인들 달이 밝지 않으랴

江流宛轉繞芳甸[강류완전요방전] 강물은 굽이굽이 꽃 핀 들을 감아돌고

月照花林皆似霰[월조화림개사산] 달빛 비췬 꽃 숲은 싸라기눈 내린 듯

空裏流霜不覺飛[공리유상불각비] 허공에 흐르는 서리 나리는 줄 모르고

汀上白沙看不見[정상백사간불견] 모래톱 위 흰모래도 분간 할 수 없네

江天一色無纖塵[강천일색무섬진] 강과 하늘 한 빛깔로 잔 티끌도 없이

皎皎空中孤月輪[교교공중고월륜] 휘영청 밝은 허공에 외로운 달만 둥실

江畔何人初見月[강반하인초견월] 강가에서 누가 처음 저 달을 보았을까

江月何年初照人[강월하년초조인] 강의 달은 언제 처음 사람을 비췄을까

人生代代無窮已[인생대대무궁이] 인생은 대를 이어 그지없이 변해가나

江月年年只相似[강월년년지상사] 강달은 해가 가도 그 달이 그 달이라

不知江月待何人[부지강월대하인] 강에 뜬 저 달은 누굴 기다리는 건가

但見長江送流水[단견장강송류수] 보이는 건 긴 강이 보내는 흐르는 물

白雲一片去悠悠[백운일편거유유] 흰 구름 한 조각 하염없이 떠가는

靑楓浦上不勝愁[청풍포상불승수] 청풍포구에서 시름을 이길 수 없어라

誰家今夜扁舟子[수가금야편주자] 이 밤 조각배에 탄 이는 누구인가

何處相思明月樓[하처상사명월루] 님이 기다리는 명월루는 어디 있나

可憐樓上月徘徊[가련누상월배회] 가련해라 누각 위엔 달빛만 배회하다

應照離人妝鏡臺[응조이인장경대] 멀리 떨어진 님의 화장경대 비추리라

玉戶簾中卷不去[옥호렴중권불거] 달빛은 문의 주렴 걷어도 걷히지 않고

搗衣砧上拂還來[도의침상불환래] 다듬잇돌에 떨어도 다시 돌아오리라

此時相望不相聞[차시상망불상문] 같은 달을 보나 서로 들을 수 없으니

願逐月華流照君[원축월화류조군] 달빛 따라 흘러가 그대 비추었으면

鴻雁長飛光不度[홍안장비광부도] 기러기 떼 길게 날아 달빛 가리고

魚龍潛躍水成文[어룡잠약수성문] 물고기는 잠겼다 튀어 파문 이루네

昨夜閑潭夢落花[작야한담몽낙화] 고요한 연못에 꽃이 지던 지난밤 꿈

可憐春半不還家[가련춘반불환가] 가련타 봄 다 가도 집에 못 돌아가네

江水流春去欲盡[강수류춘거욕진] 강물은 봄을 모두 흘려보내려 하고

江潭落月復西斜[강담낙월부서사] 강담에 지는 달은 다시 서로 기우는데

斜月沈沈藏海霧[사월침침장해무] 기운 달 침침하니 바다안개에 가리고

碣石瀟湘無限路[갈석소상무한로] 갈석에서 소상까지 멀고 머나먼 길로

不知乘月幾人歸[부지승월기인귀] 달빛 밟아 고향에 돌아간 이 그 몇인가

落月搖情滿江樹[낙월요정만강수] 지는 달에 울컥함이 강의 나무를 뒤덮네

 


장약허[張若虛] 당나라 초당(初唐)의 시인. 강소성(江蘇省) 양주(揚州) 사람으로 생몰연대가 정확하지 않고 자호(字號)도 전하지 않는다. 연주병조(兗州兵曹)를 지냈다. 천보(天寶) 연간(年間)에 활약하였으며, 당시칠고(唐詩七古) 중의 걸작을 남겼다. 당 중종(唐中宗) 연간에 하지장(賀知章), 하조(賀朝), 만제융(萬齊融), 형거(邢巨), 포융(包融) 등과 함께 뛰어난 문재로 이름을 날렸으며, 하지장(賀知章), 장욱(張旭), 포융(包融)과 함께 오중사사(吳中四士: 오중사걸吳中四傑)로 불렸다. 작품은 대부분 실전되어 전당시(全唐詩)에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와 대답규몽환(代答閨夢還) 2수가 실려 있다.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36구로 되어 있으며, 청려(淸麗)하고 자연스러운 필치로 달빛이 비치는 봄 강의 경치를 묘사하며 외로움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 아름다운 시이다.

조수[潮水] 해와 달, 특히 달의 인력에 의하여 주기적으로 바다 면의 높이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현상. 또는 그 바닷물. 아침에 밀려들었다가 나가는 바닷물.

염염[灩灩] 물결이 반짝거리다. 물결이 넘실거리다. 너울거리다. 일렁거리다. 찰랑거리다. 출렁거리다. 일다. 나부끼다. 나풀거리다. 일렁이다.

완전[宛轉] 구불구불 굽은 모양. 강물이 빙 돌아 흐름. 군색(窘塞)한 데가 없이 순탄(順坦)하고 원활(圓滑). 선회하다. 구불구불하다. 굽이치다. 뒤척이다. 완곡하다. 은근하다.

방전[芳甸] 향긋한 풀이 돋아 있는 들. 화초가 넘치는 교외. ()은 교외의 땅. 만개한 화초의 교외 들[開滿花草的郊野]. 꽃이 피어 있는 들판.

유상[流霜] 공중에 흐르는 서리 기운. 싸늘한 밤의 공기.

섬진[纖塵] 아주 자디잔 티끌. 가늘고 매우 잔 티끌. 가는 먼지. 작은 먼지. 미세한 먼지.

교교[皎皎] 교교하다. 달빛이 환하게 밝은 모양. 달이 휘영청 밝음. 흰 빛깔이 깨끗함. 새하얗고 밝다. 깨끗하다. 청백(淸白). 결백한 모양. 분명한 모양.

강반[江畔] 강가의 반듯하고 너른 땅. 강의 가장자리에 있는 좀 판판한 땅, 또는 강가.

청풍포[靑楓浦] 청풍포(靑楓浦)는 쌍풍포(雙楓浦)라고도 부른다. 호남성(湖南省) 유양현(瀏陽縣) 경내에 있다. 멀고 황량하고 외진 마을이다.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초혼(招魂)넘실거리는 강가에 단풍나무 있는데, 천 리 끝까지 바라보며 봄을 상심하네.[湛湛江水兮上有楓, 目極千里兮傷春心.]”라고 하였고, 강엄(江淹)의 별부(別賦)봄풀은 푸른빛이요, 봄물은 파란 물결 넘실대는데, 남포에서 그대를 보내려니, 이 아픈 마음을 어찌할거나.[春草碧色, 春水綠波. 送君南浦, 傷如之何.]”라고 하였는데, ()과 포()는 모두 이별의 슬픔과 근심을 촉발시키는 단어들이다.

옥호[玉戶] 화려한 문. 아름다운 방. 누각이 화려하고 옥석으로 상감(鑲嵌)함을 의미한다.

도의침[搗衣砧] 다듬잇돌. 추판석(捶板石). 도의석(搗衣石). 추포석(捶布石).

상문[相聞] 교유(交遊)함이다. 서로 서신을 주고받음. 소식을 서로 교환함. 서로 견해를 이해하고 인정해 줌.

홍안[鴻雁] 큰 기러기. 편지. 서신. ()나라 때 소무(蘇武)가 흉노(匈奴)에 사신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있으면서 기러기의 발에다가 편지를 매어 한()나라로 부친 데에서 연유하여 흔히 기러기를 편지와 연관시켜서 쓴다.

갈석[碣石] 갈석은 하북성(河北城) 창려현(昌黎縣)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변두리에 있다. 바닷물 속에 잠겨서 일부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역대 제왕이 순행(巡行)할 때 동쪽 끝 지점이다. 한서(漢書) 무제기(武帝紀)황상께서 태산에 오르신 뒤, 다시 동쪽의 바다를 돌아보시다 갈석현에 이르셨다.[行自泰山, 復東巡海上, 至碣石.]”라고 하였다.

소상[瀟湘] 중국 호남성(湖南省) 지역에 있는 소수(瀟水)와 상수(湘水), 영릉현(零陵縣) 서쪽에서 두 강이 합쳐져 동정호(洞庭湖)로 흘러 들어간다. 세칭(世稱) 소상(瀟湘)이라 한다. 그 부근은 경치가 빼어난다.

요정[搖情] 정을 끈다는 의미. 마음을 흔들어 놓다.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고 특히 정에 이끌림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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