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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淵明[도연명] 飮酒二十首[其十三]음주20수13 / 촛불 켜고 마시라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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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二十首[其十三]음주2013 / 촛불 켜고 마시라

 

- 陶淵明[도연명] -

 

有客常同止[유객상동지] 늘 함께 묵는 인생길 나그네 있어

趣舍邈異境[취사막이경] 살아가는 방식이 아득히 다르다네

一士長獨醉[일사장독취] 한 남자는 늘 홀로 술에 취해 있고

一夫終年醒[일부종년성] 한 사내는 일년 내내 깨어 있다네

醒醉還相笑[성취환상소] 취해 있고 깨어 있음 서로 비웃어

發言各不領[발언각불령] 말을 해도 서로가 알아듣지 못하네

規規一何愚[규규일하우] 고지식함은 어찌 그리도 어리석고

兀傲差若穎[올오차약영] 되는대로 삶은 달리 총명한 듯한가

寄言酣中客[기언감중객] 거나한 나그네에게 한 마디 하노니

日沒燭當炳[일몰촉당병] 날이 저물면 촛불 밝히고 마시게나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동지[同止] 함께 투숙하다. 함께 숙박하다. 함께 머무르다. 함께 살다.

숙박[宿泊] 여관(旅館)이나 주막(酒幕)에 들어 밤을 자고 머무름.

투숙[投宿] 머묾. 여관(旅館)에서 잠. 숙소(宿所)에 머무름.

취사[取捨] 취하는 것과 버리는 것.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림.

취사[趣捨] 나아감과 머무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장취[長醉] 늘 술에 잔뜩 취함. 항상 술에 취해 있음.

불령[不領] 알아차리지 못하다. 깨닫지 못하다.

규규[規規] 얼빠진 모양. 식견이 좁은 모양.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임.

일하[一何] 어찌. 어찌 이리도~. 얼마나. 무엇 때문에. 은 심하다는 뜻.

올오[兀傲] 고오(高傲)하여 세속을 따르지 않는 모양. 거만하게 우쭐거리는 모양. 교만하다. 거만하다. 오만하다. 고집스럽게 시속을 따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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