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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淵明[도연명] 飮酒二十首[其二十]음주20수20 / 나루터 묻는 이 없어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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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二十首[其二十]음주2020 / 나루터 묻는 이 없어


- 陶淵明[도연명] -

 

羲農去我久[희농거아구] 복희 신농씨 떠난 지 오래이고

世少復眞[거세소복진] 세상에 천진함 찾는 이 드무네

汲汲魯中叟[급급노중수] 노나라 늙은이 골똘히 애를 써

彌縫使其淳[미봉사기순] 세상을 순박하게 만들려 했지

鳳鳥雖不至[봉조수부지] 봉새는 비록 이르지는 않았으나

禮樂暫得新[예악잠득신] 잠시나마 예악이 새로워졌었네

洙泗輟微響[수사철미향] 유가의 미약한 울림 그치고

漂流逮狂秦[표류체광진] 흘러 광포한 진나라에 이르니

詩書復何罪[시서부하죄] 시경 서경이 무슨 죄가 있다고

一朝成灰塵[일조성회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었나

區區諸老翁[구구제노옹] 복생 등 세심한 여러 노인네들

爲事誠殷勤[위사성은근] 복원함에 참으로 정성스러웠으나

如何絶世下[여하절세하] 어찌하여 뒷 세대에 끊어져버려

六籍無一親[육적무일친] 육경을 배우는 이 하나도 없나

終日馳車走[종일치거주] 종일토록 수레를 몰고 달려도

不見所問津[불견소문진] 나루터 묻는 이를 볼 수 없으니

若復不快[약부불쾌음] 이런데도 벌컥 마시지 않는다면

空負頭上巾[공부두상건] 헛되이 머리 위 갈건만 저버리리

但恨多謬誤[단한다류오] 오로지 그릇됨 많음이 한이거니

君當恕醉人[군당서취인] 그대는 취한 이를 이해해야 하리라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천진[天眞] 세파(世波)에 젖지 않은 자연(自然) 그대로 참되고 꾸밈이 없음. 불생(不生) 불멸(不滅)의 참된 마음.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자연 그대로 깨끗하고 순진함. 선천의 정기(精氣)인 신기(腎氣)를 이르는 말.

급급[汲汲] 골똘하게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쏟음. 또는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쏟아 골똘함. 급급하다. 절박하다. 다급하다. 긴박하다. 절실히 추구하다. 간절히 추구하다.

미봉[彌縫] 일의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하여 꾸며 대어 맞춤.

봉조[鳳鳥] 봉황(鳳凰). 상서(祥瑞)로운 상상(想像)의 새. 수컷을 봉()이라 하고 암컷을 황()이라 하는 데, 덕이 높은 천자(天子)가 나면 나타난다 하며, 오동나무에 깃들이고 대 열매[竹實]를 먹으며 예천(禮川)을 마신다고 한다. 키가 대여섯 자나 되고 닭의 머리, 뱀의 목, 제비의 턱, 거북의 등, 물고기의 꼬리를 갖추었으며, 깃과 털은 오색(五色)이고 소리는 오음(五音)에 맞는다고 한다. 머리 무늬를 덕()이라 하고, 날개의 무늬를 순()이라 하며, 가슴의 무늬를 인()이라 하며, 등의 무늬를 의()라고 하며,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가 화평해 진다고 한다.

봉조부지[鳳鳥不至] 서경(書經) 군석(君奭)에 주공이 소공(召公)에게 그대와 같은 구조의 덕을 하늘이 장차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봉황의 소리를 다시 듣지 못할 것이다[耉造德不降 我則鳴鳥不聞]”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공자가 봉황이 이르지 않고 황하에서 도판이 나오지 않으니 나도 이제 그만이로다[鳳鳥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라고 하였다. () 임금 때에는 봉황새가 조정(朝廷)에 모습을 나타냈고, 문왕(文王) 때에는 기산(岐山)에서 울었으며, 복희씨(伏羲氏) 때에는 황하(黃河)에서 용마(龍馬)가 그림을 지고 나와서 복희씨가 이것을 보고 팔괘도(八卦圖)를 그렸던바, 이들은 모두 성왕(聖王)의 상서이기 때문에 이른 말이다.

예악[禮樂] 예법(禮法)과 음악(音樂)으로 고대 제왕들의 이상적 문치주의(文治主義)의 핵심 내용을 말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예()에 의해 사회 구성원들의 귀천을 구별하고, ()에 의해 인심을 감화하여 다양한 구성원들을 조화롭게 할 수 있다고 여겼다. 유가(儒家)의 문화는 예()와 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는 예의(禮義) 혹은 예절(禮節)을 말하는 것이고 악()은 음악이다. 유가에서는 예()는 상하(上下)와 귀천(貴賤)의 신분과 등급 질서를 정해주고, ()은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아래로는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을 화합하게 해준다고 하여 대단히 중요하게 여겼다. 유가들은 음악(音樂)이 조화와 화합은 물론 백성을 온순하게 교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특별히 중요시했다.

수사[洙泗] 수사(洙泗)는 노()나라의 두 강 이름으로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를 말한다. 사수는 산동성(山東省) 곡부(曲阜) 곁을 서쪽으로 흐르는 강이고, 수수는 그 지류이다. 공자가 수수와 사수 사이에서 제자를 모아서 강학하였다. 공자와 유가(儒家)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나와 그대가 수사에서 부자를 섬기었다가, 은퇴하여 서하 강가에서 늙어갔다[吾與女事夫子於洙泗之間 退而老於西河之上]”라고 하였다.

구구[區區] 제각기 다름. 떳떳하지 못하고 구차스러움. 잘고 용렬함. 작다. 사소하다. 보잘것없다. 시시하다. 얼마 되지 않다.

복생[伏生] 복승(伏勝). 복생은 한 문제(漢文帝) 때의 경학자인 복승(伏勝)을 말한다. 진 시황(秦始皇)이 서적을 불태운 후 상서(尙書)가 없어졌는데, 문제 때에 이르러 상서(尙書)를 소장한 사람을 구하였더니 복생이 그것을 소장하고는 있으나 나이가 90여 세나 되어 행보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조조(鼂錯)를 보내어 받아 오게 하였는데 모두 29()이었다. 한유(漢儒)들이 모아서 세상에 유포한 상서고문(尙書古文)에 대하여 이것을 상서금문(尙書今文)이라 한다. <史記 卷121 儒林列傳>

복승[伏勝] 복생(伏生). 산동성(山東省) 제남(濟南) 사람으로, 자는 자천(子賤)이며, () 나라의 박사(博士)가 되었으므로 세상에서 복생(伏生)이라 칭했다. 전한 때 경학가로, 금문상서(今文尙書)의 보존·전수자이다. 진 시황이 분서(焚書)를 단행할 때 벽 속에 상서(尙書)를 숨겼다가 한()나라 초기에 꺼냈는데, 수십 편을 잃어버리고 28편만 보존되었다. 이것을 당시 금문(今文)으로 기록하여 금문상서(今文尙書)라고 한다. 그러나 복승이 벽 속에 감춘 것이 아니라 스스로 외어 두고 있다가 그의 제자인 장생(張生구양생(歐陽生) 등이 전해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은근[殷勤] 은근하다. 정성스럽다. 따스하고 빈틈없다. 성심성의를 다하다.

육적[六籍] 불가의 여섯 가지 경적을 말한다. 대반야경(大般若經금강경(金剛經유마힐경(維摩詰經능가경(楞伽經원각경(圓覺經능엄경(楞嚴經)이다.

육적[六籍] 육경(六經)과 같은 말로 유교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의 중요한 경전인 역경(易經시경(詩經서경(書經춘추(春秋예경(禮經악경(樂經)을 말하는데, 이 가운데, 예경(禮經)은 시대에 따라 주례(周禮) 가리키기도 하며, 악경(樂經)은 진()나라 때 분서갱유(焚書坑儒)를 거치면서 없어졌다.

문진[問津] 나루터를 묻는다는 뜻으로, 전하여 학문의 길로 입문(入門)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論語) 미자편(微子篇)장저(長沮걸익(桀溺)이 나란히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자가 지나가다가 자로(子路)를 시켜 나루터를 묻게[問津]하였다. 장저가 수레 고삐를 잡은 이는 누구요?’하여, 자로가 공구(孔丘)라고 합니다.’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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