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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商隱[이상은] 北靑蘿[북청라] 북청라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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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靑蘿[북청라] 북청라

 

- 李商隱[이상은] -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남은 햇볕도 서산 너머로 드는데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띠집에 홀로 사는 스님 찾아가네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잎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에 있나

寒雲路幾層[한운로기층] 늦가을 구름 속에 길은 굽이굽이

獨敲初夜磬[독고초야경] 스님은 혼자서 초저녁 경쇠 치고

閑倚一枝藤[한의일지등] 한가히 등나무 지팡이에 기대리

世界微塵裏[세계미진리] 세상은 작은 티끌 속에 있거늘

吾寧愛與憎[오녕애여증] 내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랴

 


이상은[李商隱] 만당(晩唐)의 시인으로, ()는 의산(義山), ()는 옥계생(玉谿生) 또는 번남생(樊南生)이다. 원적은 회주(懷州) 하내(河內: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심양沁陽)지만 조부 때 형양(滎陽: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정주鄭州)으로 옮겨왔다. 개성(開成) 2년 진사시험에 합격하여 동천절도사판관(東川節度使判官)과 검교공부원외랑(檢校理部員外郞)을 지냈다. 당시 우승유(牛僧孺)와 이덕유(李德裕)가 정치적으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는데, 처음에 우당(牛黨)의 영호초(令狐楚)에게서 병려문(騈儷文)을 배우고 그의 막료가 되었다가, 나중에 반대당인 이당(李黨)의 왕무원(王茂元)의 서기가 되어 그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두 파 간의 새력다툼으로 관직에 오르기도 하고 귀양 가기도 하는 기구한 생애를 보냈다. 형양(滎陽)에서 객사하였다. 굴절이 많은 화려한 서정시를 썼는데, 시적 성취가 상당하여 두목(杜牧)과 함께 소이두(小李杜), 온정균(溫庭筠)과 함께 온이(溫李)로 불렸으며, 같은 시기의 단성식(段成式), 온정균(溫庭筠)과 시의 풍격이 가까웠는데 이들 세 사람의 가족 내 배항이 16번째라 이들을 합해 삼십육체(三十六體)라고 불렀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22편의 작품이 실려 수량으로는 네 번째로 많다. 그의 시는 한((육조시(六朝詩)의 정수를 계승하였고, 두보(杜甫)를 배웠으며, 이하(李賀)의 상징적 기법을 사랑하였다. 또한 전고(典故)를 자주 인용, 풍려(豊麗)한 자구를 구사하여 수사문학(修辭文學)의 극치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서로 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과 번남문집(樊南文集)이 있으며, 이의산잡찬(李義山雜纂)도 그의 저작으로 전한다.

북청라[北靑蘿] 산명(山名).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제원현(濟源縣) 왕옥산(王屋山) 줄기의 한 산 이름이다. 이상은(李商隱)은 한 때 왕옥산맥의 곁줄기인 옥양산(玉陽山)에서 불도(佛道)를 닦았다.

잔양[殘陽] 기울어져 가는 햇볕. 해가 거의 질 무렵의 약한 햇볕.

[] 해가 저무는 곳이다. 광운(廣韻)()崦嵫(엄자)이다. 산 아래에 우천이 있는데 해가 그곳으로 진다[崦崦嵫 山下有虞泉 日所入]”라고 하였다.

엄자산[崦嵫山] 중국 감숙성(甘肅省) 천수현(天水縣) 서쪽에 있는 산이다. 옛날에 해가 들어가는 곳이라는 전설이 있어, 만년(晚年) 또는 노년(老年)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광운(廣韻)()崦嵫(엄자)이다. 산 아래에 우천이 있는데 해가 그곳으로 진다[崦崦嵫 山下有虞泉 日所入]”라고 하였고,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이소(離騷)나는 희화에게 속도를 늦추라 하고, 엄자산 쪽으로는 가까이 가지 않게 했다[吾令羲和弭節兮 望崦嵫而勿迫]”라는 구절에, 왕일(王逸)엄자는 해가 들어가는 산이다[崦嵫 日所入山也]”라고 주를 달았다.

모옥[茅屋] 이엉이나 띠 따위로 지붕을 이은 작은 초가집으로 금옥(金屋)에 비해 형편없이 안 좋은 집이다. 전하여 누추한 집을 이른다.

한운[寒雲] 늦가을이나 겨울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이른다.

초야[初夜] 황혼(黃昏) 무렵. 초저녁. 육시(六時)의 하나. 육시(六時)는 하루를 여섯으로 나누어 염불과 독경을 하는 시간으로, 곧 신조(晨朝), 일중(日中), 일몰(日沒), 초야(初夜), 중야(中夜), 후야(後夜)를 말한다.

[] 독경(讀經)이나 범패(梵唄)를 할 때 사용하는 악기의 하나. 원래는 중국 악기였지만 불교에 수용되어 의식법구의 하나로서 사용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주로 선반에 걸어두고 치며 법당 안의 승려 곁에 있는 책상 위에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미진리[世界微塵裏] 대천세계(大千世界)가 모두 미진(微塵) 속에 있다는 말이다. 법화경(法華經)비유하자면 온갖 책, 온 세상의 모든 일이 먼지 속에 있다[譬如有經卷 四書三千大千世界事 全在微塵中]”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인용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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