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漢詩採集한시채집

하늘구경  



 

李奎報[이규보] 夏日卽事二首[하일즉사2수] 여름 날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2,206  

 

夏日卽事二首[하일즉사2] 여름 날

 

- 李奎報[이규보] -

 

[其一]

簾幕深深樹影廻[염막심심수영회] 주렴장막 깊은 곳에 나무그늘 돌아들고

幽人睡熟鼾成雷[유인수숙한성뢰] 은자는 잠이 깊어 우레 같이 코를 고네

日斜庭院無人到[일사정원무인도] 날 저문 뜨락에는 찾아올 이 하나 없이

唯有風扉自闔開[유유풍비자합개] 바람만이 사립문을 열었다가 닫곤 하네

 

[其二]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홑적삼에 쪽댓자리 바람창가에 누웠으니

夢斷啼鶯三兩聲[몽단제앵삼량성] 꾀꼬리 울음 두세 자락 꿈길을 끊어놓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잎사귀에 가린 꽃은 봄 갔어도 남아있고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엷은 구름 스민 햇살 빗속에도 환하여라

 

<夏日卽事二首하일즉사2/ 여름날 즉흥(卽興)으로 읊다 / 李奎報이규보 : 東國李相國集동국이상국집>

 

두 번 째 수는 동문선(東文選)에 하일(夏日)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고, 동인시화(東人詩話)에도 소개되고 있다.


이규보[李奎報] 고려후기(高麗後期)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문장가. 본관은 황려(黃驪: 여주). 자는 춘경(春卿), 초명은 인저(仁低),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지헌(止軒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다. 9세 때부터 신동이라는 말을 들어 14살에는 문헌공도(文憲公徒)에 들어가 수학하였다. 소년시절 술을 좋아하며 자유분방하게 지냈는데, 과거지문(科擧之文)을 하찮게 여기고 이인로(李仁老), 오세재(吳世才), 임춘(林春), 조통(趙通), 황보항(皇甫抗), 함순(咸淳), 이담지(李潭之) 등 강좌칠현(姜左七賢)과 교유하였다. 23세 때 겨우 진사에 급제했으나 출세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26세에 개성으로 돌아와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 당시의 문란한 정치와 혼란한 사회를 보고 크게 각성하여 동명왕편(東明王篇)을 지었다. 그 후 최충헌(崔忠憲)정권에 시문으로 접근하여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고 32세 때부터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다. 이후 좌천과 부임, 면직과 유배 그리고 복직 등을 거듭하면서 다사다난한 생을 보냈다. 저서로는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백운소설(白雲小說), 국선생전(麴先生傳) 등의 저서와 많은 시문(詩文)을 남겼다.

즉사[卽事] 눈앞의 사물을 즉흥(卽興)으로 읊어 내는 일. 눈앞의 사물을 대면함. 그 자리에 가서 직접 일에 관계함. 눈앞의 일. 일에 임하다. 목전의 일을 대하다. 일을 맡다.

삼량[三兩] 두서넛. 약간. 조금.

경삼[輕衫] 여름철에 입는 얇은 적삼. 여름철에 입는 얇고 말쑥한 저고리.

풍령[風欞] 바람이 잘 통하도록 격자를 대어 만든 격자창.

밀엽[密葉] 잎이 촘촘히 붙어 있음. 또는 그 잎.

 

 



번호 제     목 조회
494 李達[이달] 祭塚謠[제총요] 젯술에 취한 노인 1852
493 李達[이달] 拾穗謠[습수요] 이삭 줍는 노래 1702
492 李達[이달] 佛日庵贈因雲釋[불일암증인운석] 불일암 인운스님에게 1746
491 李達[이달] 撲棗謠[박조요] 대추서리 1854
490 李達[이달] 江行[강행] 강 따라 가는 길 1620
489 李達[이달] 刈麥謠[예맥요] 풋보리죽 1722
488 李達[이달] 佛日菴贈因雲釋[불일암증인운석] 불일암 인운스님께 드리다 1560
487 李奎報[이규보] 游魚[유어] 헤엄치는 물고기 2023
486 李奎報[이규보] 山夕詠井中月二首[其二]산석영정중월 2수2 / 우물 속의 달 2389
485 李奎報[이규보] 山夕詠井中月二首[其一]산석영정중월 2수1 / 우물 속의 달 1717
484 李奎報[이규보] 夏日卽事二首[하일즉사2수] 여름 날 2207
483 李奎報[이규보] 論詩[논시] 시에 대하여 1814



 1  2  3  4  5  6  7  8  9  1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