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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蘭雪軒[허난설헌] 哭子[곡자] 여읜 아이들을 곡하다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214  

 

哭子[곡자] 여읜 아이들을 곡하다

 

- 許蘭雪軒[허난설헌] -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작년에 사랑하는 딸을 여의고

今年喪愛子[금년상애자] 올에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구슬프고 구슬픈 이 광릉 땅에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두 무덤이 나란히 마주해 있네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백양나무 가지엔 쓸쓸한 바람

鬼火明松楸[귀화명송추] 숲 속에는 번뜩이는 도깨비불

紙錢招汝魄[지전초여백] 지전으로 너희들 넋을 부르고

玄酒奠汝丘[현주존여구] 무덤 앞에 무술을 따라 놓노라

應知第兄魂[응지제형혼] 어민 안단다 너희 오누이 넋이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밤마다 정겹게 어울려 놀 것을

縱有腹中孩[종유복중해] 설사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한들

安可糞長成[안가분장성] 어찌 제대로 자라기를 바라랴

浪吟黃臺詞[낭음황대사] 부질없이 황대사만 읊조리면서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피눈물에 꾹꾹 울음을 삼키노라

 

<哭子곡자 / 여읜 자식들을 곡하다 / 許楚姬허초희 :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허초희[許楚姬] 본관은 양천(陽川), 호는 난설헌(蘭雪軒), 자는 경번당(景樊堂)이다. 허엽(許曄)이 아버지이고, 허봉(許篈)의 동생이며, 허균(許筠)의 누이이다. 이달(李達)에게 시를 배웠다. 선조 10(1577) 15세의 나이에 김성립(金誠立)과 결혼하였으나 생활이 원만하지 못했다. 연이어 딸과 아들을 모두 잃고 오빠 허봉이 귀양을 가는 등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詩作)으로 달랬다. 선조 22(1589) 27세로 요절한 후 동생 허균이 작품 일부를 명나라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주어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蘭雪軒集)이 간행되었고 1711년 일본에서도 간행되었다.

[] 초상을 당했을 때 슬픔을 표시하기 위해 일정한 격식과 절차에 따라 소리 내어 우는 것. 사람이 죽었을 때나 제사(祭祀)를 지낼 때 소리 내어 울거나 그 소리를 말한다. ()을 당하거나 제()를 지낼 때 예()의 절차로 곡을 했다. 예에서 곡의 풍습은 고대 중국에서 비롯되었고, 우리나라에서 곡이 의식화된 것은 주자가례(朱子家禮)가 전래된 이후의 일로 추정된다.

송추[松楸] 소나무와 가래나무. 이 두 나무는 묘소 주위에 주로 심는 것으로, ()하여 묘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됨. 또는 산소(山所) 둘레에 심는 나무의 통틀어 일컬음.

지전[紙錢] 동전을 본떠서 만든 돈 모양의 종이. 지전(紙錢)은 제사나 종교 의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의례용구(儀禮用具)이다. 지전은 제의(祭儀)가 끝난 뒤 땅에 묻거나 소각한다. 관 속에 넣어 땅에 묻을 때는 육도전(六道錢육문전(六文錢예전(瘞錢)이라 불린다. 불교에서는 음전(陰錢우전(寓錢기고전(奇庫錢)으로, 무속에서는 금전(金錢은전(銀錢넋전·발지전·돈개[錢蓋] 등으로 불린다. 지전은 종이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한 의물(儀物)로서, 죽은 자가 저승길에 가져가는 노잣돈[路資錢]이라는 측면에서 주로 사령제(死靈祭)와의 관련성만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이와 달리 전물(奠物공물(供物신주(神主신상(神像)과 같이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

현주[玄酒] 무술. 제사(祭祀) 때에 술 대신(代身)에 쓰는 맑은 찬물.

종유[縱有] 비록 ~이라도. 설사 ~일지라도.

낭음[浪吟] 함부로 읊음. 허투로 읊음. 덧없이 노래함.

황대사[黃臺詞] ()의 장회태자(章懷太子) 이현(李賢)이 지은 노래이다. 황대과사(黃臺瓜辭)라고도 한다. 당 고종(唐高宗)에게는 아들이 여덟있었는데, 위로 넷은 천후(天后)의 소생이다. 맏이인 홍()을 태자로 삼았으나, 계후(繼后)가 시기하여 독살하자, 둘째인 현()을 태자로 세웠다. 그러나 현은 수심에 가득 차 말이 없고, “황대 아래 외를 심으니, 주렁주렁 외가 익네. 첫 번째 외는 좋다고 따내고, 두 번째는 아직 여리다 솎아내고, 세 번째는 먹을 만하다 따내고, 네 번째는 덩굴째 걷어 가네[種瓜黃臺下 瓜熟子離離 一摘使瓜好 再摘令瓜稀 三摘尙云可 四摘抱蔓歸]”라고 노래를 지어 악공에 부르게 하여, 황제와 황후의 마음을 돌리려 하였으나, 그도 결국 쫓겨나 죽고 말았다.

황대과사[黃臺瓜辭] 황대(黃臺)는 대명(臺名)이다. ()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가 낳은 아들이 넷이었는데, 무후가 장자인 효경태자(孝敬太子) ()을 짐살(鴆殺)시키고 나서 차자인 옹왕(雍王) ()을 태자로 삼자, 현이 자신도 반드시 보전하지 못하게 될 줄을 알고 날마다 근심 걱정으로 지내면서 마침내 황대과사(黃臺瓜辭)를 지어서 악공(樂工)으로 하여 노래하게 하였던바, 그 대략에 황대 밑에 오이를 심었더니, 오이가 익어 열매가 축 늘어졌네. 하나만 따낼 땐 오이에게 좋았는데, 두 개를 따내자 오이가 드물어지고, 세 개를 딸 땐 아직 희망이 있었는데, 네 개를 따내니 빈 넝쿨 뿐이로다[種瓜黃臺下 瓜熟子離離 一摘使瓜好 再摘令瓜稀 三摘猶尙可 四摘抱蔓歸]”라고 하였다. () 역시 뒤에 폐위되어 죽었다. <舊唐書 卷116 承天皇帝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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