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명시채집

하늘구경  



 

지리산(智異山) / 이시영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776  
 
지리산(智異山)
 
나는 아직 그 더벅머리 이름을 모른다
밤이 깊으면 여우처럼 몰래
누나 방으로 숨어들던 산사내
봉창으로 다가와 노루발과 다래를 건네주며
씽긋 웃던 큰 발 만질라치면
어느새 뒷담을 타고 사라지던 사내
벙뎀이 감시초에서 총알이 날고
뒷산에 수색대의 관솔불이 일렁여도
검은 손은 어김없이 찾아와 칡뿌리를 내밀었다
기슭을 타고 온 놀란 짐승을 안고
끓는 밤 숨죽이던 누나가
보따리를 싸 산으로 도망간 건 그날밤
노린내 나는 피를 흘리며 사내는
대창에 찔려 뒷담에 걸려 있었다
지서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대밭에 숨고
집이 불타도 누나는 오지 않았다
이웃 동네에 내려온 만삭의 처녀가
밤을 도와 싱싱한 사내애를 낳고 갔다는 소문이 퍼졌을 뿐
 
- 이시영 -
 
 



번호 제     목 조회
28 단 칸 방 / 허수경 661
27 사랑은 / 박재삼 680
26 서울행 / 이시영 742
25 국화 옆에서 / 서정주 746
24 고사(古寺) / 조지훈 756
23 시래기 한 움큼 / 공광규 760
22 청노루 / 박목월 775
21 유월이 오면 / 도종환 775
20 지리산(智異山) / 이시영 777
19 산노래 / 이시영 794
18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종환 827
17 머리끄락 / 마경덕 873



 1  2  3  4  5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