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명시채집

하늘구경  



 

고모 / 이시영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009  
 
고모
 
물 건너 산 큰고모는 얼금뱅이에 육손이
시집 가 이태 만에 징용으로 남편 잃고
상머슴처럼 남의 품팔아 쐐기밭뙈기나 장만한 뒤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 때면 꼭 좁쌀 한 말씩 이고
허위허위 무심한 깊은 강물 잘도 건너 오더니만
전쟁통에 오빠도 맞아죽고 오금덩이 같은 아들 하나
밤사람 되어 산으로 넘어간 뒤엔
참대 지팽이 짚고 오봉산만 찾는다네
밤에도 한밤에도 초가 삼간 등불 밝혀놓고
밥상 차려놓고 동구 밖 달려나가
한번 가 소식없는 아들만 부른다네
오빠만 부른다네
샛바람 불어와도, 강 건너서
차디찬 부싯돌만 반짝여도
 
- 이시영 -
 
 



번호 제     목 조회
16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박재삼 1114
15 선운사에서 / 최영미 1001
14 꽃등심 / 공광규 1047
13 소주병 / 공광규 1034
12 봄비 / 이수복(李壽福) 1089
11 인동차(忍冬茶) / 정지용(鄭芝溶) 1146
10 고향 / 정지용(鄭芝溶) 1281
9 접동새 / 김소월(金素月) 1116
8 소릉조(小陵調) / 천상병(千祥炳) 1722
7 귀천(歸天) / 천상병(千祥炳) 1071
6 향수(鄕愁) / 정지용(鄭芝溶) 1103
5 적경(寂境) / 백석(白石) 1462



 1  2  3  4  5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