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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조지훈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049  
 
낙화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조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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