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졸시/잡문

하늘구경  



 

모를 것이다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047  
 
모를 것이다
 
서둘러 저녁 먹고
어둔 산길 홀로 나서
콧노래 발 맞춰 걷노라면
마을에 이르러 달이 떠오고
너의 집 어귀에 이르러지면
수줍게 웃던 노오란 불빛
그러나 그러나
부르지는 못하고
너의 집 옆 커다란 정자나무 그늘 속에
두근대던 가슴을
모를 것이다
너의 집 앞 산 턱 은행나무
달빛에 찬란히 잎새들 반짝일 때
그러다 바람에 우수수수 떨어질 때
나도 모르게 후두두둑
가슴 치던 눈물을
모를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다가
밤 마실에 돌아오는 아낙네들 재깔임에
흠칫 놀라 일 있는 척
돌아가다 다시 와
서성이던 걸음들을
모를 것이다
끝내
돌아오는 길에 달만 기울어
산 그림자 보다 더 무겁던 발길
그 밤 따라 뒤척이게 밤새 울던 새
너는
영 모를 것이다
 
- 안상길 -
 
 



번호 제     목 조회
240 사랑 1132
239 토북이 1093
238 비 개인 산골 1180
237 퉁소 소리 1159
236 나는 집비둘기가 싫다 1117
235 어머니의 꽃밭 966
234 순대국 1081
233 못난 소나무 1171
232 가고 싶은 산골 1152
231 무논을 보며 1135
230 이명(耳鳴) 1138
229 선암사 매화꽃 1186



 1  2  3  4  5  6  7  8  9  1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