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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렁콩 심던 기억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015  
 
두렁콩 심던 기억
 
논마다 모내기 끝나갈 무렵엔
엄니를 따라서 두렁콩 심었지
매끄런 논두렁 작대기 콕콕콕
엉아가 앞서서 구멍을 만들면
엄니가 구멍에 검정콩 쏙쏙쏙
구멍에 알알이 콩알을 넣었지
막둥인 마지막 재거름 푹푹푹
구멍의 콩알을 덮으며 따랐지
 
논두렁 매끈히 다듬던 아버지
지금은 매끄런 무덤에 계시고
두렁엔 초목만 무성히 우거져
그나마 돌콩이 덩굴을 걸치네
문전의 옥답도 사람이 떠나니
그대로 산으로 기어서 가는데
가슴에 추억만 심고서 살자니
모르게 시야가 뿌여니 흐리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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