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졸시/잡문

하늘구경  



 

개구리 방주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032  
 
개구리 방주
 
봄이면 묵은 다랑이에 물을 가두고
논마다의 개구리 알을 떠다
올챙이로 정성스레 기르는 형은
논갈이에 묻히는 올챙이가
알인 채 먹히는
개구리가 안됐단다
 
그 논에서 자란 개구리들이
요리 팔딱 조리 팔딱 어린것들이
논을 나와 나름의 삶을 꾸리며
개골개골 제철을 우는 밤이면
잠을 설치는 한때의 기쁨도
겨울이면 사람들의 부질없는 부지런에
냄비에서 고추장과 삶아진다
 
옛날 이야기에 어떤 선비는
마른 웅덩이의 올챙이들 살려주고
보물 냄비를 얻었다는데
요즘의 산골 총각 걱정 많은 형은
엄동에 얼어붙은 개울 뒤지며
개구리 피난에 손이 시리다
 
- 안상길 -
 
 



번호 제     목 조회
228 비닐하우스 속의 어머니 1001
227 1238
226 1015
225 오늘이 보름인가 1200
224 꽃샘추위 1139
223 형수님 헛무덤 1236
222 화장지 1030
221 눈길 1034
220 채팅을 마치고 1006
219 두부생각 1208
218 부전자전 1121
217 형과 개구리 100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