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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오늘이 보름인가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213  
 
오늘이 보름인가
 
오늘이 정월 대보름인가
나무 다섯 짐하고
노간주나무로 불을 때
오곡밥에 나물 먹고
논두렁에 쥐불을 놓고
불깡통 돌리며 놀다
그 집이 그 집인 집에 밥 훔치러 가면
부엌문은 이미 열리어 있고
솥뚜껑 여는 소리에 안방에서
"나물하고 반찬은 찬장에 있다."
아무 말도 못하고 후다닥 챙겨 달아나서
어느 한집 웃 방에 모여 밥을 비벼먹고
성냥개피 따먹기 민화투를 치곤 했었는데
그 때는 원정골에도 여러집이 살았고
나이 차이가 많지만
아이들도 많았는데
시간이 흐르며 한집 두집 떠나고..
다들 커서 객지로들 떠나가고...
진신이랑 나랑 둘만 남아 놀다가
진신네도 떠나고 나 혼자 놀다가.
이제는 나마져 원정골을 떠났으니...
그 산골엔 어머니 홀로 계시고...
잡곡밥이나 해드셨는지...
원정골 말봉산에 부엉이 소리
달만 달만 휘영청
밝겠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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