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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속의 어머니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009  
 
비닐하우스 속의 어머니
 
낮에 전화하니 안 계시더니
비닐하우스에 계셨었군요
 
이른 봄이면 고추 모로 푸르고
가을이면 고추로 붉던 비닐하우스
이제는 마땅히 심길 것이 없어
바람에 풀럭이는 비닐하우스
 
산새도 가끔 우는 빈 산골에
마음 쓸쓸한 어머니는
몸이 추우신 어머니는
봄볕 미리 끌어다 쪼이시며
철푸대기앉아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저무는 겨울 오후 햇볕이
따듯한 봄 햇살로 머물었으면
어머니 마음속 근심 걱정을
봄 눈 녹이듯 녹이었으면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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