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졸시/잡문

하늘구경  



 

대공원에서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359  
 
대공원에서
 
대공원에 갔다.
놀이기구 앞에서 줄서고 기다리다
해 다 갔어도
아내와 두 아이는 마냥 환하고
유모차 안 막내도 나름 즐겁다.
어스름엔 동물원 구경을 갔다.
사막여우도 기린도 보았다.
침침한 방에 주저앉아 밖을 보는
고릴라 옆모습이 쓸쓸하다.
우당쿵 탕 탕 유리벽 치는 고릴라에
깜짝 미안해 얼른 나왔다.
수사자 두 마리 두런대는 위를 돌아
힘드럽다 퍼더앉은 아들 놈
나는 업지 말라하고, 아내는 업었다.
한참 넋없이 유모차 밀다 돌아보니
아내 혼자 오고 있었다.
은행나무 줄지어 선 광장 저 끝에
희미하게 점 하나가 번져 있었다.
아홉 살 딸아이가 달려갔다.
자전거 두 대가 빠르게 따라갔다.
사람이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비틀대는 자전거 같은 그림자가
뛰뚱뛰뚱 하나만 다가왔다.
딸아이가 종종걸음으로
넘어질 듯 넘어질 듯 동생을 업고 왔다.
가로등 불빛에 누나누나 얼굴들이
노랗게노랗게 반짝였다.
 
- 안상길 -
 
 



번호 제     목 조회
324 봄비 546
323 파경破鏡 509
322 호미 515
321 넝쿨공 500
320 그리움 559
319 민들레 여행 472
318 형제 밤 술 526
317 양달 담쟁이 2622
316 종양(腫瘍) 2264
315 고추대 화분 2483
314 @viewtsky035 1772
313 @viewtsky034 1494



 1  2  3  4  5  6  7  8  9  1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