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불수진원[技不數秦垣] 잡기는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진씨는 진청(秦靑)으로 상고 때 노래에 조예가 깊은 사람임. 설담(薛譚)이 진청에게 노래를 배우다가 그 기예를 다 전수받기 전에 스스로 충분히 배웠다 생각하고 하직을 고하자, 진청은 만류하지 않고 전송하면서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가 숲을 진동하고 여운이 떠가는 구름을 막으니, 설담은 하직을 취소하고 종신토록 감히 돌아가겠다는 말을 못했다 한다. <列子 湯問>
♞기불파[箕不簸] 실용(實用)의 효과가 없이 헛된 이름만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대동(大東)에 “환한 저 견우성은 짐수레를 끌지 못하도다 …… 남쪽에는 기성이 있으나 키질을 하지 못하도다[睆彼牽牛 不以服箱 …… 維南有箕 不可以簸]”한 데서 온 말이다.
♞기비권외[期費券外] 기비는 재물을 말하며 권외(券外)는 밖을 밝힌다는 뜻으로 장자(莊子)의 “안을 밝히는 자는 무명을 행하고 밖을 밝히는 자는 기비를 뜻한다.[券內者行乎無名 券外者志乎期費]” 한 말에서 나온 것이다.
♞기빈[岐豳] 나라가 발흥(發興)한 지역을 말한다. 주(周) 나라의 선조인 공류(公劉)가 빈(豳) 지방에 처음으로 옮겨왔고, 그 뒤 고공단보(古公亶父)가 기산(岐山)으로 옮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