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맹[白鷗盟] 백구(白鷗)의 맹세, 즉 전원으로 돌아가 살리라던 맹세.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몹시 좋아하여 매일 아침 갈매기와 놀았는데, 날아와서 노는 갈매가가 백 마리도 넘었다. 그의 아버지가 ‘내가 들으니 갈매기들이 모두 너와 함께 논다고 하는데, 너는 그 갈매기를 잡아오라. 나 역시 갈매기를 좋아한다.’하였다. 그 다음 날 바닷가로 나가니 갈매기들이 위에서 날면서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하였다. 이를 인해서 후대에는 마음을 툭 터놓고 상대를 대하거나, 세상을 피하여 은둔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백구소우[白鷗疏雨] 작자 불명의 옛 시조에, “묻노라 저 선사야, 관동 풍경 어떻더니, 명사십리(明沙十里)에 해당화는 붉어 있고, 원포(遠浦)에 양양백구(兩兩白鷗)는 비소우(飛疎雨)를 하더라.”하였다.
♞백구시[白駒詩] 백구시는 시경(詩經) 소아(小雅) 백구(白駒)편을 말한다. 이 시는 현자(賢者)가 타고 온 흰 망아지가 농장의 농작물을 뜯어먹었다는 핑계로 말을 묶어 놓아 떠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인데, 곧 제왕(帝王)의 부름에 뜻이 없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