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야우둔[草野遇遯] 소인이 조정에서 권세를 잡아 국사가 어지러우므로 초야의 충의로운 선비들이 분개한다는 것이다. 송 나라 주희(朱熹)가 66세 때인 영종(寧宗) 1년 5월에 환장각 대제(煥章閣待制)의 직명을 띠고 고향에 있으면서, 한탁주(韓侘冑)의 모함으로 영주(永州)로 귀양간 재상 조여우(趙汝愚)의 억울함을 변론하는 내용과 한탁주가 임금을 속여 도학을 위학(僞學)이라 규정하여 금지하고 충직한 신하를 몰아내는 등 간교한 짓을 자행하는 작태에 대해 장문의 소장을 지어 올리려 하였다. 그러자 문인 채원정(蔡元定)이 그것을 섣불리 올리지 말고 시초(蓍草)를 뽑아 점을 쳐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하라고 청하여 점을 쳐보니, 소인이 뜻을 얻은 상황에서 군자는 집안에 들어앉아 집안의 일만 돌본다는 의미의 둔(遯)의 가인괘(家人卦)가 나와 그 소장의 초고를 불태워버리고 호를 둔옹(遯翁)이라 고침과 동시에 사직소만 계속 올렸다. <朱子大全 附錄 卷六 年譜>
♞ 초양[初陽] 초양은 양(陽) 한 획이 처음 생긴다는 11월을 가리킨다.
♞ 초어[樵漁] 벼슬을 버리고 나와서 산에서 나무하고 물에서 고기 잡는 데 취미를 붙이겠다는 말이다.
♞ 초여담자[初如噉蔗] 진(晋)나라 고장강(顧長康)이 감자(甘蔗)를 꼬리에서부터 먹이 들어가며 “점입가경(漸入佳境)한다.” 하였다.
♞ 초연망설례[楚筵忘設醴] 신하를 대우하는 정성이 해이해짐을 뜻한다. 초 원왕(楚元王)은 노(魯)의 목생(穆生)·백생(白生)·신공(申公)을 매우 후히 대우하여, 그들을 위해 주연(酒宴)을 베풀 때마다, 특히 술을 즐기지 않는 목생을 위해서 항상 단술을 준비했는데, 그 다음 임금이 즉위하여서도 항상 그렇게 하다가 뒤에는 단술 놓는 것을 잊었으므로, 목생이 마침내 임금의 정성이 해이해짐을 탄식하고 떠나버렸던 데서 온 말이다. <漢書 楚元王傳>
♞ 초연질질[初筵秩秩] 초연은 손님들이 막 와서 자리에 앉는 것을 이른 말로, 시경(詩經) 소아(小雅) 빈지초연(賓之初筵)에 “손들이 막 자리에 나아감에 좌우로 질서가 있도다[賓之初筵 左右秩秩]”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