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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진실되면 생사도 건넌다
- 제14장 불타품(佛陀品) -
사위국의 동남쪽에는 큰 강이 있는데, 그 강가에 오백여 마을은 아직 도덕을 들은 일이 없어 남을 속이는 것을 일삼고 있었다. 부처님은 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그 강가의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왔을 때 부처님이 법을 설하셨지만 아무도 믿는 이가 없었다. 그 때 강 남쪽에서 강을 건너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물 위를 걸어오는 데도 물이 발목까지 밖에 차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경탄하여 그에게 재주를 물었다.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강남에 사는 무지한 사람으로 부처님이 여기 계시다는 말을 듣고 오려고 했으나 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쪽 언덕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물 깊이가 발목까지 밖에 안된다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냥 건너 왔을 뿐 다른 재주는 없습니다.” 부처님이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다. 대개 믿음이란 진실만하다면 생사의 바다도 건널 수 있는데, 몇리도 안되는 그 따위 강 무엇이 대단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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