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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정신은 사물에 부딪혀 나타난다


【後集 090】

 

萬籟寂廖中, 忽聞一鳥弄聲, 便喚起許多幽趣.

만뢰적요중, 홀문일조농성, 변환기허다유취.

萬卉摧剝後, 忽見一枝擢秀, 便觸動無限生機.

만훼최박후, 홀견일지탁수, 변촉동무한생기.

可見性天未常枯槁, 機神最宜觸發.

가견성천미상고고, 기신최의촉발.

  

만물의 소리가 적적한 가운데

홀연히 새 한 마리

우는 소리를 들으면

온갖 그윽한 정취가 일어나고

모든 초목이 시들어 잎 진 뒤에

홀연히 한 가지의 꽃이

피어난 것을 보면

무한한 삶의 기운이 샘솟는다.

보라, 마음은 항상 메마르지 않고

정신은 사물에 부딪쳐 나타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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