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원수를 맺지 마라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
- 史記(사기) 范雎列傳(범저열전) -
위나라의 범저는 중대부 수가와 재상 위제의 모함으로 크게 매를 맞고 거적으로 덮여 변소에 버려지게 되자,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죽은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사실 죽지 않고 진나라로 도망하여 장록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는 진왕에게 발탁되어 재상이 되어 국정을 담당하는 주요 인물이 되었다. 그 당시 진나라는 위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이에 위나라는 곧 수가를 진나라를 보내 사정하였다. 수가가 진나라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범저는 일부러 초라한 행색으로 변장하고 그를 미행하여 여관으로 들어가 수가를 만났다. 수가는 범저를 보자 크게 놀라며 말했다. “범숙, 아직 살아있었군. 지금 무슨 일을 하며 지내나?” 범저는 대답했다. “날품팔이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수가는 그를 동정하며 먹을 것을 권하며 말했다. “범숙, 자네가 이렇게도 궁하게 되었단 말인가?” 잠시 후, 범저가 떠나려 하자, 수가는 그에게 솜옷 한 벌을 건네주며, 범저에게 물었다. “진나라에 장군이라는 재상이 있다던데, 자네는 그를 아는가? 나의 일이 이루어지느냐 이루어지지 않느냐 하는 것은 모두 장군의 생각에 달려 있는데, 혹시 그와 친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는가? 범저가 대답했다. “저의 주인께서 그를 잘 알고 있으니, 제가 한번 주선해 보겠습니다.” 수레가 부서지고 말들이 병들었다는 수가의 말에 범저는 큰 수레와 네 마리의 말을 끌고 와 수가를 태우고 진나라의 재상이 있는 관청으로 향하였다. 관청의 문 앞에 도착하자 범저는 수가에게 말했다.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먼저 들어가 재상에게 알리겠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범저가 나오지 않자, 수가는 문지기에게 물었다. “범숙은 왜 나오지 않는 것입니까?” “이곳에는 범숙이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방금 나와 함께 수레를 타고 와서 안으로 들어간 사람 말입니다.” “아, 아까 그 분은 우리 진나라의 재상 장군이십니다.” 수가는 깜짝 놀라 무릎을 꿇은 채 문지기를 통하여 사죄하였다. 잠시 후 범저가 많은 시종들을 거느리고 나타나자, 수가는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그에게 용서를 빌었다. “저 수가는 군께서 이렇게 빨리 높은 자리에 오르실 줄 전혀 알지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글을 읽지 않겠으며, 다시는 천하의 일에 간여하지 않겠습니다. 군께서 저의 목숨을 마음대로 하십시오.” 범저가 말했다. “너의 죄가 얼마나 되겠느냐? “저의 머리털을 뽑아서 전부 잇는다 해도, 여전히 모자랄 것입니다.” 범저가 말했다. “네가 나에게 솜옷 한 벌을 주었던 점을 감안하여 목숨만은 살려 주겠노라. 하지만 위왕에게 연락하여 위제의 머리를 보내라고 하여라.” 훗날 위제는 자살하고 말았다.
|
|
|
|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
|
|
|
||
Copyright (c) 2000 by Ansg All rights reserved <돌아가자> |